홀로 남은 배우자에게 사망보험금 주는 '종신보험' 가입을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의 안정적인 소득 확보는 필수요소다. 가장 유고 시 유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가입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종신보험을 들 수 있다. 재무전문가들은 가장이 사망하거나 아플 때를 대비해 종신보험을 통해 3~5년 정도의 생활비를 보장자산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기존의 재무적인 관점에서 말하는 가족보장설계는 가장의 경제활동기에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경제적으로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녀가 학업을 마치고 은퇴시기가 다가올수록 연금보험을 통한 노후생활보장을 강조하고 사망보장은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빠르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노후 사망보장의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 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초입 단계에 있다. 우리보다 20년 먼저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독거노인 증가, 노인 고독사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머지않아 우리도 이런 일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최근에는 가장의 종신보험 가입 못지않게 노후 배우자를 위한 종신보험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컨대 부부가 은퇴생활비로 10억원을 마련하고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해보자. 연 수익률 2.5% 가정 시 10억원어치 연금상품에 가입해 60세부터 90세까지 30년간 연금을 받기로 한다면 월 38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

노후에 월 생활비만 준비해두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70세가 되면 연금자산은 3분의 1가량 소진돼 6억~7억원의 잔액이 남고 80세 시점에는 3억~4억원 수준으로 줄게 된다. 이때 부부 중 한 명이 뇌졸중, 치매 등 긴 치료기간과 많은 의료비가 드는 병에 걸려 대부분의 재산을 소진하고 사망한다면 배우자는 여생을 어떻게 살게 될까. 평균수명 증가 추세로 볼 때 남겨진 배우자가 홀로 지내는 시간은 10년 이상이 될 것이다. 만약 이 사람이 100세까지 산다면 20년 동안 쓸쓸히 여생을 보내며 경제적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정부가 매년 노인복지 예산을 늘리고 있지만 노후 경제 준비를 국가에만 의지하기엔 불안하다. 현저하게 낮아진 출산율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노인 부양비율도 급격히 늘고 있다. 노후 생활비와 의료비를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6년 60세인 사람은 남성 82세, 여성 87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60세 이전에 조기 사망하는 비율은 20% 정도에 이른다. 5명 중 1명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사망하는 셈이다. 많은 사람이 짧게는 몇 년에서 길게는 20~30년 동안 배우자 없이 홀로 지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여성은 배우자 없이 평균 10년 정도를 혼자 보내야 한다.

이 때문에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날 때 배우자가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부부가 서로를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장 규모는 클수록 좋지만 10년을 홀로 지낸다고 할 때 필요한 생활비는 1인 가구 기초생활비 기준으로 2억원 정도다.

노년에는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고 경우에 따라 간병인 등의 도움이 필요하므로 여유가 된다면 부부가 서로에게 4억~5억원 정도의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김계완 교보생명 광화문재무설계센터 웰스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