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독주하는 안전화 시장 닥터마틴이 도전장 냈다
영국 신발 브랜드 닥터마틴이 국내 안전화 시장에 진출한다. 영국에서 ‘노동자를 위한 신발’로 처음 알려진 만큼 국내 산업용 안전화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산업안전화 시장에 진출한다고 18일 밝혔다. 산업용 안전화를 국내 독점 유통할 파트너사로 유니칸을 선정,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유니칸은 안전화 쇼룸을 마련할 예정이다. 건설사, 시공사 등 안전화를 대량구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을 보여준 뒤 계약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올여름부터 닥터마틴 안전화(사진)를 국내 판매한다.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 관계자는 “닥터마틴의 태생적 배경이 영국 노동자를 위한 신발이기 때문에 브랜드의 정체성과 역사, 핵심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안전화 시장에 진출할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닥터마틴에 따르면 아시아에선 아직 시작 단계지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미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닥터마틴은 한국에서 먼저 안전화를 내놓은 뒤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닥터마틴의 전략은 10만원대 고급 제품으로 차별화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안전화는 대부분 K2 제품이다. K2는 자회사 케이투세이프티를 통해 일찌감치 안전화 시장에 진출했다. 10만원이 좀 안 되는 K2 안전화가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닥터마틴의 안전화 시장 진출이 어떤 파급력을 보일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케이투세이프티는 2015년 639억원의 매출을 낸 데 이어 2016년엔 7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년 2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탄탄하게 산업용 안전화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K2코리아 관계자는 “K2가 등산화로 출발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쌓아온 신발 제조 노하우를 산업화에 적용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케이투세이프티는 2016년 영업이익률이 21.3%에 달했다. 그만큼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란 얘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