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9조원대로 하락했던 신용융자 잔액이 다시 10조원대를 회복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전체 신용융자 잔액은 10조2864억원을 나타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달 8일 10조165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찍은 뒤 지난달 29일 3000억원가량 줄어든 9조8608억원까지 떨어졌다.

신용융자 잔액이 증가하는 건 통상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용융자 잔액이 올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건 코스닥시장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달 800선을 밑돌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8일 15년 만에 최고치인 839.51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8일 기준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액은 전고점이었던 지난달 12월8일(5조3674억원)보다 3500억여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잔액이 약 2300억원 줄어든 4조5674억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1조4671억원어치를 팔았던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사자’로 돌아서면서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개인은 올 들어 1조6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것인 만큼 과도할 경우 위험신호로 인식되기도 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융자 잔액 증가는 코스닥이 상승세를 탈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코스닥시장이 완전히 꺾였다는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신용융자 증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