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엔비디아·반도체 지원 '겹호재'…'20만닉스' 등극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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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고객사 엔비디아 '깜짝실적' 영향
AI 연산용 GPU 투입 반도체 공급사
삼성전자,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상승' 전환
"HBM 공급 확인 전까진 주가 상승 제한"
AI 연산용 GPU 투입 반도체 공급사
삼성전자,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상승' 전환
"HBM 공급 확인 전까진 주가 상승 제한"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객사인 미국 엔비디아의 '깜짝실적'에 힘입어 사상 첫 20만원대로 올라섰다. 정부의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지부진하던 삼성전자 주가 역시 일단 상승으로 돌아섰다.
23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300원(1.16%) 오른 2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최근 10거래일 중 단 이틀 만 약세였다. 맥쿼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깜짝실적'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연산용 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새벽 장 마감 후 공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260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 동기의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24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은 169억달러(약 23조원)로 1년 전의 21억4000만달러 대비 무려 8배 늘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예상 수요량 대비 SK하이닉스 생산량은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와 HBM3E 시장 진입이 늦어진 경쟁사의 생산량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현재의 높은 가격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AI서버 고용량 D램 모듈을 독점해 온 SK하이닉스에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돼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도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바꿨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0원(0.77%)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는 반대로 최근 10거래일 중 단 이틀 만 오를 정도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다만 이날 장중 정부의 26조원 규모 반도체 산업 지원 프로그램이 발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금융·인프라·R&D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은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6조원 규모다. 산업은행을 통해 반도체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R&D와 설비투자에 세액공제를 줘 사실상 '반도체 보조금'을 주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 공급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의 품질을 테스트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에 납품 활로를 뚫을 수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HBM을 비롯한 AI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라며 "SK하이닉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3일 주식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300원(1.16%) 오른 2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최근 10거래일 중 단 이틀 만 약세였다. 맥쿼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깜짝실적'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만드는 AI 연산용 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를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새벽 장 마감 후 공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260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 동기의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24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은 169억달러(약 23조원)로 1년 전의 21억4000만달러 대비 무려 8배 늘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예상 수요량 대비 SK하이닉스 생산량은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와 HBM3E 시장 진입이 늦어진 경쟁사의 생산량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올해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상당히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현재의 높은 가격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AI서버 고용량 D램 모듈을 독점해 온 SK하이닉스에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돼 주가 재평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도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바꿨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00원(0.77%) 오른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는 반대로 최근 10거래일 중 단 이틀 만 오를 정도로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다만 이날 장중 정부의 26조원 규모 반도체 산업 지원 프로그램이 발표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금융·인프라·R&D는 물론, 중소·중견기업 지원까지 아우르는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며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은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6조원 규모다. 산업은행을 통해 반도체 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R&D와 설비투자에 세액공제를 줘 사실상 '반도체 보조금'을 주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엔비디아 공급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HBM3E 12단 제품의 품질을 테스트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삼성전자의 HBM도 엔비디아에 납품 활로를 뚫을 수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HBM을 비롯한 AI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라며 "SK하이닉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