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분당 기로… 여야, '신4당체제'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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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일부 탈당, 한국당행도 변수…5명 복당이면 원내1당 동률
국민의당 분당·바른정당 일부 탈당시 의석상 '마이너스 통합' 유력
90년 3당합당 이후 첫 '화학적 개편' 될수도…민주·한국 "효과없다" 일축 중도통합 정계개편에 있어서 '태풍의 눈'인 국민의당이 분당 기로에 섰다.
호남중진을 중심으로 한 반통합파가 개혁신당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민의당 대부분이 중도통합에 합류하는 '3당체제'보다는, 국민의당의 핵분열을 전제로 한 '신(新)4당 체제 재편' 시나리오가 현실에 등장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통합의 다른 축인 바른정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탈당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지며 기존 양당 체제에서 분화한 이제까지 4당 체제와는 체질을 달리할 뿐 아니라 국회 지형을 뒤흔드는 변화를 포함한 새판짜기를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이제까지 지역적으로는 영남과 호남, 이념적으로는 진보와 보수라는 틀을 유지한 채 기존 양당체제에서 현재 4당체제로의 내부 분화를 거쳐 왔다면, 호남이 빠진 국민의당과 중도파만 남은 바른정당의 결합에 호남을 기반으로 한 별도 개혁신당까지 탄생하면서 이제까지 1차원적 정계개편과는 층위를 달리해 1990년 3당 합당 이후 처음으로 '세포벽'을 넘나드는 화학적 개편 작용이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재편의 위력과 지속성은 일단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거쳐야 확실히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아직까지는 그 힘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지방선거 이후에는 안정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위해 원내 과반 확보가 절실한 여당과, 총선과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보수 통합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한국당이 또 다른 세력 균형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새로 잉태된 4당 체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수명이 언제까지일지는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
변동의 진원지인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통합파는 4일 분당을 상수로 놓고 정면 충돌했다.
앞서 이른바 '박정천'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반통합파 의원 11명은 전날인 3일 저녁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강행할 경우 '개혁신당' 창당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안 대표측이 통합을 추진한다면) 확실하게 갈라설 것"이라고 못박았고, 최경환 의원 역시 "풍찬노숙을 하더라도 보수야합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통합파는 통합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개혁신당은 불가능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바른정당과 통합추진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을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신당을 만든다는 게 과연 가능하냐"면서 "다른 당을 만들 수 있겠지만 교섭단체가 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신당 출범 가능성 자체를 평가 절하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 등 일부가 탈당 의사를 사실상으로 굳힌 것으로 전해진 바른정당 상황도 개편의 또 다른 변수다.
현재까지는 김 의원과 이학재 의원, 남 지사 정도가 한국당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앞으로 국민의당과 통합 과정에서 추가 탈당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이 떨어져 나가고 바른정당에서도 이탈이 생긴 가운데 양측 통합이 이뤄지면 숫자상으로는 기존 국민의당 의석(39석)보다 줄어든 마이너스 통합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 의원 5명이 한국당으로 넘어갈 경우 한국당 의석수가 121석 이상으로 늘어나 원내 1당인 민주당과 의석수가 같게 되고, 6명 이상이면 원내1당이 바뀌게 된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일단 중도통합 시도 자체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파급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은 새 대한민국을 원하는데 아직 정치 기술적으로 서로 마음에도 맞지 않은 혼사를 얘기한다.
국민은 이를 구태정치라고 찍어버렸다"면서 "나는 그런 야바위 자체에 흥미가 없다"며 평가절하 했다.
한 중진은 "기본적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에 대해 국민정서가 곱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지리멸렬한 한국당에 차마 마음을 두지 못한 중도보수 성향의 표심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장기적으로 쏠릴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당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겨냥, "구멍가게 두 개를 합쳐본들 슈퍼마켓이 안 된다"며 "두 당이 통합해본들 시너지 효과도 없을뿐더러 지방선거의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한 주요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을 빼놓고 통합정당을 찍겠느냐, 대구·경북에서 한국당을 제쳐놓고 통합정당을 찍겠느냐"면서 "통합정당은 정치권에서만 시끄러운 이슈"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분당·바른정당 일부 탈당시 의석상 '마이너스 통합' 유력
90년 3당합당 이후 첫 '화학적 개편' 될수도…민주·한국 "효과없다" 일축 중도통합 정계개편에 있어서 '태풍의 눈'인 국민의당이 분당 기로에 섰다.
호남중진을 중심으로 한 반통합파가 개혁신당 추진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민의당 대부분이 중도통합에 합류하는 '3당체제'보다는, 국민의당의 핵분열을 전제로 한 '신(新)4당 체제 재편' 시나리오가 현실에 등장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통합의 다른 축인 바른정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탈당 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지며 기존 양당 체제에서 분화한 이제까지 4당 체제와는 체질을 달리할 뿐 아니라 국회 지형을 뒤흔드는 변화를 포함한 새판짜기를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이제까지 지역적으로는 영남과 호남, 이념적으로는 진보와 보수라는 틀을 유지한 채 기존 양당체제에서 현재 4당체제로의 내부 분화를 거쳐 왔다면, 호남이 빠진 국민의당과 중도파만 남은 바른정당의 결합에 호남을 기반으로 한 별도 개혁신당까지 탄생하면서 이제까지 1차원적 정계개편과는 층위를 달리해 1990년 3당 합당 이후 처음으로 '세포벽'을 넘나드는 화학적 개편 작용이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재편의 위력과 지속성은 일단 오는 6월 지방선거를 거쳐야 확실히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아직까지는 그 힘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지방선거 이후에는 안정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위해 원내 과반 확보가 절실한 여당과, 총선과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보수 통합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한국당이 또 다른 세력 균형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새로 잉태된 4당 체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수명이 언제까지일지는 현재로선 예측이 어렵다.
변동의 진원지인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통합파는 4일 분당을 상수로 놓고 정면 충돌했다.
앞서 이른바 '박정천'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반통합파 의원 11명은 전날인 3일 저녁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강행할 경우 '개혁신당' 창당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안 대표측이 통합을 추진한다면) 확실하게 갈라설 것"이라고 못박았고, 최경환 의원 역시 "풍찬노숙을 하더라도 보수야합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통합파는 통합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개혁신당은 불가능하다고 반박에 나섰다.
바른정당과 통합추진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을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신당을 만든다는 게 과연 가능하냐"면서 "다른 당을 만들 수 있겠지만 교섭단체가 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혁신당 출범 가능성 자체를 평가 절하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 등 일부가 탈당 의사를 사실상으로 굳힌 것으로 전해진 바른정당 상황도 개편의 또 다른 변수다.
현재까지는 김 의원과 이학재 의원, 남 지사 정도가 한국당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앞으로 국민의당과 통합 과정에서 추가 탈당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이 떨어져 나가고 바른정당에서도 이탈이 생긴 가운데 양측 통합이 이뤄지면 숫자상으로는 기존 국민의당 의석(39석)보다 줄어든 마이너스 통합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른정당 의원 5명이 한국당으로 넘어갈 경우 한국당 의석수가 121석 이상으로 늘어나 원내 1당인 민주당과 의석수가 같게 되고, 6명 이상이면 원내1당이 바뀌게 된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일단 중도통합 시도 자체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파급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은 새 대한민국을 원하는데 아직 정치 기술적으로 서로 마음에도 맞지 않은 혼사를 얘기한다.
국민은 이를 구태정치라고 찍어버렸다"면서 "나는 그런 야바위 자체에 흥미가 없다"며 평가절하 했다.
한 중진은 "기본적으로 인위적 정계개편에 대해 국민정서가 곱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지리멸렬한 한국당에 차마 마음을 두지 못한 중도보수 성향의 표심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장기적으로 쏠릴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당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겨냥, "구멍가게 두 개를 합쳐본들 슈퍼마켓이 안 된다"며 "두 당이 통합해본들 시너지 효과도 없을뿐더러 지방선거의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한 주요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을 빼놓고 통합정당을 찍겠느냐, 대구·경북에서 한국당을 제쳐놓고 통합정당을 찍겠느냐"면서 "통합정당은 정치권에서만 시끄러운 이슈"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