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배급사 NEW가 연내 개봉을 준비 중인 대작영화 ‘창궐’.
투자배급사 NEW가 연내 개봉을 준비 중인 대작영화 ‘창궐’.
새해에도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한국 영화 대작이 쏟아질 전망이다. 창사 10주년을 맞은 투자배급사 NEW가 4대 메이저 중 가장 많은 5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제작비 130억원을 투입한 연상호 감독의 ‘염력’을 이달 말께 개봉한 뒤 ‘독전’ ‘안시성’ 등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 E&M은 총제작비 100억원을 들인 추창민 감독의 ‘7년의 밤’ ‘ PMC’ 등 3편을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겨울 흥행 질주하고 있는 ‘신과함께’의 속편을, 쇼박스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마약왕’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배급사 기대작 중 ‘안시성’ ‘신과함께2’ ‘공작’ 등은 총제작비가 200억원 안팎인 초대작이다. 촬영 도중 제작비가 뛰는 경우가 많아 100억원 이상 대작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EW, 야심작 대거 쏟아내

100억 넘는 영화 봇물… 투자배급사 '쩐의 전쟁'
류승룡과 심은경이 주연한 ‘염력’은 평범한 은행 경비원이 위기에 처한 딸을 구하기 위해 갑자기 초능력을 발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국판 좀비 이야기인 ‘부산행’으로 1000만 관객을 모은 연상호 감독의 판타지 신작이다. 해외 190여 개국 선(先)판매로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해영 감독의 ‘독전’은 마약조직의 보스를 잡기 위해 형사가 조직 멤버와 손을 잡는 범죄영화다. 지난해 사고로 숨진 고(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조진웅·류준열 등이 주연했다.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는 1951년 6·25전쟁 중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집단 수용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댄스단에 관한 이야기.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웃음과 감동이 있는 휴먼 대작이다. ‘써니’로 복고풍 감성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펼쳐낸 강 감독의 연출력에 관심이 쏠린다.

김성훈 감독의 액션 대작 ‘창궐’은 조선시대, 밤에만 활동하는 ‘야귀(夜鬼)’의 창궐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조선시대판 좀비와 드라큘라를 합친 이야기다. ‘안시성’은 고구려 양만춘 장군이 중국 당 태종의 침략을 물리친 역사적 사실을 옮긴 사극이다. 조인성이 양만춘 역을 맡아 열연한다. NEW 측은 ‘염력’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중이며 나머지 4편은 촬영 중이라고 밝혔다. 각 영화 개봉 시기는 제작 과정과 시장 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CJ E&M 등도 기대작 준비

CJ E&M은 추창민 감독의 스릴러 ‘7년의 밤’을 상반기 선보인다. 우발적인 살인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된 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영제(장동건)의 7년간에 걸친 이야기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인기소설 원작에 매료된 팬들이 영화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각각 1000만 관객을 달성한 ‘광해’의 추 감독과 ‘7번 방의 선물’의 배우 류승룡이 만난 작품이다.

김병우 감독의 ‘PMC’는 판문점 30m 아래 지하 벙커 회담장에서 벌어지는 비밀 작전에 글로벌 민간 군사 기업의 한국인 용병 에이헵(하정우)과 그의 팀원들을 투입하면서 벌어지는 실시간(실제 러닝타임과 극중 시간이 비슷한 경우) 전투 액션영화다.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밀폐 공간에서 벌어지는 군사작전을 긴박하게 연출했다.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한정된 공간에서 실시간 액션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끌어낸 김 감독의 신작이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북핵 실체를 파헤치라는 지령을 받은 안기부 요원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남북 수뇌부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 드라마다.

쇼박스가 설 연휴에 개봉하는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괴마가 연쇄살인하는 내막을 파헤친다.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은 1970년대 한국을 뒤흔든 마약유통사건의 핵심 인물 이두삼(송강호)과 주변 인물들의 범죄행각을 담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겨울 ‘흥행 대박’을 거둔 ‘신과 함께’ 2편을 여름 시장에 내놓는다. 1편이 가족사에 집중했다면 2편에서는 사회생활에서 맺은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첫 편의 대성공으로 2편도 흥행몰이할 전망이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