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해 북한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키로 한 중국의 동북지방에선 북한 수산물이 출하되기 시작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7일 북중 접경인 지린(吉林) 성 옌벤(延邊)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의 시장에서 '북한 해산물 도매'라고 적힌 간판의 가게 판매원이 북한산 게라며 팔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 해산물이 "지난 8월 제재 직후 모습을 감췄지만, 북한 선박과의 해상 거래 등으로 밀수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 가게 활어조에는 참게와 털게가 가득했고 바지락 등도 북한 바다에서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가게에선 관련 대북제재 직후인 지난 9월 러시아산 게를 판매하며 북한산은 "금수조치로 들여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산 해산물 입수 경로에 대해선 말끝을 흐리면서 "북한산 물건은 밀수했다"며 "러시아산은 너무 비싸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문은 훈춘(琿春)에서도 관련 대북 제재 후 폐점한 복수의 해산물 도매상들이 영업을 재개, 비었던 활어조가 게로 가득 차 있었다며 북한산 게를 취급하는 업자가 "제재가 계속돼도 경로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산물 밀수와 관련된 적이 있다는 중국인 무역상은 "중국과 러시아 어선이 해상에서 북한 선박으로부터 해산물을 구입, 중국과 러시아 측에서 잡힌 해산물로 중국에 가지고 들어온다"고 신문에 토로했다.

연료·설탕·술 등 식품과 해산물을 교환하는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세관 당국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7월 북한에서 수입한 해산물은 약 4천500만 달러 규모로 같은 달 북한으로부터의 총 수입액의 30%에 육박한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 해산물 관련, 지난 8월 대북 제재 결의에서 전면 금수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도 금수를 실시, 9월부터는 통계상 수입액은 '제로'가 됐다.
중국, 北수산물 금수약속하고도 "동북서 버젓히 판매… 해상밀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