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배냇저고리' 찾아요?…60년만에 '황금개띠' 유통가 활기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황금 개띠' 해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 해인 만큼 유통가(街)는 그 어느 해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강아지 무늬가 새겨진 '골드바'에서부터 '배냇저고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콜라보 상품 마케팅도 활발하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현재 반려동물 테스크포스(TF)를 구축하고 내년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쇼핑을 할 때 반려동물을 동반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면서다.

롯데홈쇼핑은 내년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일부 상표 등록을 마쳤다. 지난 21일에는 반려동물 용품 및 서비스 전용 전문관인 '코코야'도 열었다. 롯데는 이미 반려동물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마트(펫가든)와 롯데닷컴(미미뚜뚜)과 더불어 내년 1000만 '펫팸족'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 신규매장 오픈 '제로(0)'를 선언한 이마트도 매장 내 반려동물 공간인 '몰리스펫샵' 만큼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다.

이마트는 2010년 첫선을 보인 몰리스펫샵을 중심으로 체험형 매장을 대폭 늘려 오프라인 매장을 차별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반려동물 전용 가정용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8월 문을 연 스타필드 몰리스펫샵 고양점에 반려동물 전자제품 체험존을 마련하는 등 미래형 오프라인 매장을 구상하고 있다.

반려동물 사료시장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이 사료개발을 본격화하면서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이다. 로열캐닌, 시저, 네슬레 등 해외 브랜드가 70%이상을 점하고 있다.

내년에는 CJ제일제당, 하림펫푸드, LG생활건강 등이 제품 구성을 다양화해 글로벌 기업들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점차 고급화 되고 있는 반려동물 사료시장에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간식시장에선 이미 서울우유가 강아지 전용 우유를 출시한 데 이어 KGC인삼공사가 고양이 전용 간식 제품을 준비 중이다. 전자제품분야에선 위닉스, 신일산업 등이 반려동물 털 관리 전용 공기청정기 등을 출시했고, KB금융은 반려동물 가구의 금융 수요 맞춤형 솔루션인 'KB펫코노미 패키지'를 지난 7월 내놨다.

'강아지 배냇저고리' 찾아요?…60년만에 '황금개띠' 유통가 활기
'황금 개띠'인 만큼 '황금색'과 '강아지'를 콘셉트로 내세운 이색 상품은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강아지 무늬가 새겨진 순도 99.99% 골드바와 18K 미아방지 목걸이, 브로치로 활용 가능한 14K 금도금 볼마크를 비롯해 황금 강아지 디자인의 오가닉 배냇저고리와 속싸개 등 출산유아용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강아지 무늬가 있는 골드바 거래액은 12월 첫째주에 비해 셋째주에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수 SK플래닛 김준수 잡화유아동 팀장은 "2018년 황금 개의 해가 가까워질수록 황금빛 강아지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션부터 문구류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관련 아이템이 판매될 것"이라며 "십이지신 동물 중 개는 충성심 강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그 어느 해보다 관련 용품 마케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