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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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는 21일 코스피지수 하락에 대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수급 이슈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진단도 함께 내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지수는 IT 업종을 중심으로 올해 많이 올랐던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 매물 출회되면서 하락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법인세 인하도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곽 연구원은 "미국의 법인세가 내리면서 미국과 한국 간 상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한국은 법인세 인상에 EPS가 1~2% 하락하지만 미국은 인하 효과로 EPS가 10% 가량 개선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비해 미국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 부각된다는 게 곽 연구원의 판단이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주에 대한 경계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곽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매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는 중에 환율이 1080원을 하향하며 수출주 투자 심리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스피 하락세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곽 연구원은 "이번 수급 이슈가 지속적인 매도세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며 "EPS 증가율 차는 분명 부담이나 이는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대비 50%에도 못 미치는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에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수가 2430선 아래에서 움직일 경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라는 게 곽 연구원의 조언이다. 그는 "기존에 단기 저점으로 제시한 2430~2450보다 지수가 내려갈 경우 2013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PER"라며 "이 때는 적극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등 낙폭이 과대하지만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을 권했다. 곽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율과 자사주 소각, 배당 증대 등을 고려할 때 현 수준은 저평가 국면임에 분명하다"며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반등 가능성 높다"고 소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