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무역 1조달러 돌파… 수출, 세계 6위
세계 교역 비중 3%대 첫 진입 '유력'…반도체·기계 등 수출 호조

우리나라 연간 무역액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4일 오후 2시20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액 누계가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한국 연간 무역액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1조달러 달성에 성공했지만 2015~2016년에는 실패했다.

올해는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선전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 17일에는 역대 최단기간 연간 수출액 5천억달러를 돌파했다.

11월까지 연간 누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5천248억달러)을 거뒀다.

한국 무역의 상승세는 세계 10대 수출국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한국은 10개국 중에서 1~9월 수출 증가율 18.5%로 1위를 기록했고, 순위도 전년보다 두 단계 상승한 6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교역액은 7천852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19.2%↑)로 영국(7천995억달러)에 이어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은 세계 교역 순위에서 9위(9천16억달러)였다.

한국이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월 현재 3.3%로 작년의 2.8%보다 증가했다.

세계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한 비중도 같은 기간 3.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금까지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9개 나라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무역 3조 달러를 넘었고, 독일은 '2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부는 올해 한국 무역이 선전한 이유로 ▲ 품목 다변화·고부가가치화 ▲ 품목·지역별 고른 성장세 ▲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 성장 등을 꼽았다.

실제로 13대 주력품목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2014년 80.6%에서 올해 1~11월 78.3%로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올해 반도체 수출이 883억달러를 기록해 작년보다 56.6% 늘었고 일반기계 수출은 442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고르게 수출이 이뤄졌다.

중국과 미국 수출 비중은 2014년 37.6%에서 올해 36.5%로 줄었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은 2011년부터 수출 2위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 수입시장 내 점유율도 올랐다.

아세안 시장 내 점유율은 2007년 FTA 발효 때 5.0%에서 지난해 7.2%로 상승했다.

미국 시장 내 점유율도 2012년 한미FTA 발효 때는 2.6%에 그쳤으나 올해(1~8월)에는 3.1%로 높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