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건의료 연구개발(R&D) 과제 중 실패 사례를 모은 학술지 발간을 추진한다. 실패 경험을 공유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패에 관대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오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평가·관리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고 21일 발표했다.

공청회는 보건의료 R&D 선정 평가 관리제도 개선방안과 R&D 실패 경험 공유 및 축적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연구자 중심 국가 보건의료 R&D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수평가위원과 명예평가위원을 별도로 구성해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과제 신청자 간 상호 질의 응답 등 토론 과정을 거쳐 우열을 가리는 평가방식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최종평가는 유관 학회 학술대회와 연계한 성과교류회로 대체해 연구자 간 성과 교류 기회로 활용한다. 매년 연차평가를 줄이고 연구계획서도 간소화한다.

R&D 실패 경험을 공유하고 축적하기 위해 학술지 발간도 추진한다. 보건의료 R&D는 성공률이 낮고 장기간 투자와 연구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치 있는 실패를 인정하고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복지부는 전문학회와 연계해 보건의료 R&D 분야 학술지를 창간하고 생명 보건의료 분야 연구자가 실패 경험을 공유해 학술지에 올리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를 공유하는 포럼도 열어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할 계획이다.

양성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보건의료 R&D는 모든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고령화, 감염병, 생활환경질환, 국민의료비 절감 등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보건의료 R&D 지원시스템이 연구자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혁신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다.

복지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개선방안을 보완하고 올해 안에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