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가장 높은 폐암, 조기 검진 통해 8명 환자 발견
담배를 30갑년(매일 1갑씩 30년) 이상 피운 사람 중 금연을 약속한 사람을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 시범사업을 진행해 8명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와 국립암센터(원장대행 김주영)는 올해 4월부터 실시한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통해 8명의 폐암환자를 발견해 치료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폐암검진을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으로 도입할 수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만 55~74세 30갑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 중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이다.

지난 4~11월 국립암센터 등 14개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3112명에게 방사선 노출이 낮은 저선량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한 뒤 검사가 끝난 2468명에게 결과를 전달했다. 이중 6%인 147명이 폐암의심 판정을 받았다. 8명은 폐암으로 확진됐다. 5명은 수술을 마치고 퇴원했다. 3명은 수술치료 없이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를 받고 있다. 폐암 확진자의 평균 연령은 68.9세, 평균 흡연력은 39.3갑년이다.

국내 사망원인 1위는 암이고 이중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다.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은 조기에 발견되는 비율이 각각 62.2%, 36.1%, 58.6%지만 폐암은 22.2%로 비교적 낮다.

암 발견이 늦어져 암이 많이 퍼질수록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져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CT를 활용한 폐암검진은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지만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조기검진 참여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시범사업 대상자를 선정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업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사회 홍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상자를 발굴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2년간의 폐암검진 시범사업을 통해 폐암검진의 효과를 평가하고 검진의 질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안전한 검진 프로그램 도입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