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안전·형평성 고려"
포항 수능시험장 일부 균열…1주일간 보안유지가 관건
학교장 재량따라 수험생들 휴업·등교
시험지 유출된 1992년 후기 학력고사 연기도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포항 지진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16일로 예정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주 뒤인 2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이날 오후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지진 여파다. 교육부는 상황 점검 결과 안전상 문제를 우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재난으로 수능이 연기되는 것은 1994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6학년도와 2011학년도에도 수능이 연기됐지만 각각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로 수개월 전 일정이 변경됐다.
< 참고서 다 버렸는데 > 수능 예정일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의 한 학원에 수험생들이 버린 참고서와 문제지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독자 제공 ◆안전·형평성 고려해 전격 연기
김 부총리는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점검 결과 균열 발생 등 피해가 있었고 행정안전부가 수능 연기를 요청했다”며 “학생 안전과 시험 시행 및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능을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진과 같은 재난재해로 대입 시험이 연기되는 것은 초유의 사태다. 1992학년도 후기 대입 학력고사를 앞두고 문제지 유출로 시험을 연기한 적이 있으나 수능 도입 후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강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이어지자 ‘재난 대처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준비를 갖췄으나 수능은 정상적으로 치렀다.
일선 학교와 수험생, 학부모는 일대 혼란에 빠졌다.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는 “오늘 예비소집일에 고사장 확인까지 하고 수면시간 등 최종 컨디션을 수능에 맞춰놓은 상황에서 갑자기 연기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영남권 고교 교사도 “학생들로부터 전화가 빗발쳤다”고 전했다. 다만 수험생 안전과 형평을 위해서는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반응도 뒤따랐다.
< 시험지 봉인 확인하는 경찰관 > 광주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장에 16일 새벽 배포될 예정이던 수능 문답지 보관소의 봉인 상태를 경찰이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보안이다. 수능이 16일로 예정된 만큼 시험지와 답안지가 이미 각 시·도교육청에 배부됐다. 수능 일정이 한 주 뒤로 미뤄지면서 시험지 유출 우려 등이 커지게 됐다. 수도권 소재 한 고교 교사는 “지역 교육청에 시험지가 들어가 있다. 한 주 동안 보안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게 큰 문제”라고 귀띔했다.
◆“수험생, 1~2학년 기준에 맞춰 휴업 또는 등교”
학원가도 일정을 전면 조정했다. 입시학원들은 수능 직후 열 예정이던 입학설명회를 모두 취소하고 자습실 운영 등 수험생들이 정상적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이후로 잡혀 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당장 내일부터 수험생들이 학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수험생은 평정심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어렵겠지만 수능이 연기된 게 아니라 원래 다음주에 수능을 치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흔들림 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연기가 급히 결정됨에 따라 당초 16일 수능에 휴업할 예정이던 학교는 그대로 휴업하기로 했다. 10시 등교 예정이던 학교도 그대로 진행한다. 학교장 재량으로 고교 1~2학년은 휴업 또는 등교하려던 학교의 계획에도 변동이 없다. 수능을 치를 예정이던 3학년 학생은 1~2학년 기준에 맞춰 휴업 또는 등교하면 된다. 서울교육청은 15일 밤 이 같은 방침을 서울지역 교원과 학생, 학부모에게 문자메시지로 긴급 통보했다.
교육당국은 기존에 차관을 반장으로 운영하던 수능 비상대책위원회를 부총리로 격상해 수능 연기에 따른 종합 대책을 조속히 수립 시행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시험장 학교의 안전을 집중 점검하고 대체 시험장을 확보할 것”이라며 “대학들과도 협의를 통해 대입 전형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교도소로 호송 중이던 피의자가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도주했다가 다시 붙잡히는 소동이 벌어졌다.1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6분께 춘천지검 원주지청 수사관으로부터 "중부고속도로 청주 방향 오창 졸음쉼터에서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도주한 피의자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로 전주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었지만 지속해서 불출석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원주지청 관내에서 검거·구속된 A씨는 전주교도소로 호송되던 중 졸음쉼터 화장실에 들렀다가 갑자기 수사관을 밀치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다행히 통행하는 차량이 많지 않아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20∼30m 거리를 도주한 B씨는 신고 12분 만인 오후 1시 8분께 수사관들에게 다시 붙잡혔다.검찰은 추후 도주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 연인을 납치한 뒤 흉기를 휘두른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스토킹 혐의로 전 연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지만, 이를 어기고 범행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의정부시에서 60대 여성 B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약 40㎞ 떨어진 포천시 이동면의 한 공터로 이동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이동 중 "화장실에 가야 한다"면서 포천시의 한 막걸리 판매점에 들어가 직원에게 "살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직원이 112에 신고했고, 당시 A씨는 B씨를 제지하며 강제로 차에 태웠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적 끝에 포천시 이동면의 한 공터에서 주차된 차량을 발견하고, A씨를 검거했다. B씨는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베여 출혈이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배우 고(故) 김새론의 어머니가 딸의 비보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김새론의 어머니는 14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새론이는 언론을 향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많은 고민 끝에 가족의 의도가 변질되고 왜곡되는 것을 보고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김새론의 어머니는 "저희의 목적은 수많은 거짓 기사를 통해 한 순간에 망가져 버린 아이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함"이라면서 "그와 함께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악의적인 유튜버들과 사이버레카들의 범죄행위를 법으로 단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이진호와 사이버레카들은 거짓 기사를 만들어 평범하고 전도유망한 한 여배우의 일상과 그 가족을 지옥으로 끌고 들어갔다"면서 "거기에 골든메달리스트에서는 새론이가 올린 사진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며 거짓말 하는 정신없는 여자아이로 매도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현재 보고 있는 것은 지난 며칠간 가세연에 제공한 사진 몇장으로 사건이 확대·재생한되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새론 어머니는 "저희 유족들은 이미 저희 곁에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새론이가 연기자로 인정받았던 생전의 그 명예를 고스란히 회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언론들이 자신의 소명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동기가 되기를 바랄뿐"이라고 강조했다.앞서 김수현 측은 이날 故 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과 채무 변제 압박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의 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