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중·북부 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을 옮기는 ‘북방수염하늘소’의 애벌레를 공격하는 기생벌 4종을 확인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 기생벌들을 잘 활용하면 소나무 속 수분 통로 막아 100% 말라죽게 만드는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수목원 측은 기대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 조직 안으로 침투한 후 수분의 흐름을 막아 나무를 급속하게 죽이는 병이다.

한번 감염되면 100% 말라죽는 무서운 병해충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동래구 금정산에서 최초 발생해 현재 전국에서 소나무를 말라죽게 하고 있다.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마련하는 등 방제에 노력해 피해지역이 줄고 있지만 감염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천적들은 △가시고치벌 △미확인 고치벌 일종 △미기록 금좀벌과 일종 △개미침벌 등이다.

천적들은 북방수염하늘소의 어린 애벌레(1~2령충)에 기생하면서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을 공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보다 다양한 기생천적이 매개충의 애벌레를 공격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 기생벌들을 다른 방제법과 함께 사용하면 소나무재선충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