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관계 ‘해빙 무드’ > 주중 한국대사관이 27일 개최한 ‘2017년도 대한민국 국경절(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 노영민 주중대사(왼쪽 세 번째)와 천샤오둥 외교부 차관보(두 번째)가 나란히 앉아 있다. 지난해와 달리 중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면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이 깊어진 한·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 한·중 관계 ‘해빙 무드’ > 주중 한국대사관이 27일 개최한 ‘2017년도 대한민국 국경절(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 노영민 주중대사(왼쪽 세 번째)와 천샤오둥 외교부 차관보(두 번째)가 나란히 앉아 있다. 지난해와 달리 중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면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갈등이 깊어진 한·중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이 개최한 국경절 행사에 중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대사관이 27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대사관저에서 연 ‘2017년도 대한민국 국경절(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행사’에 천샤오둥 외교부 차관보가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는 사드 갈등으로 중국 측 주빈이 아예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천 차관보의 행사 참석은 양국 간 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주빈의 격이 올라간 것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학술 등 중국 각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노영민 주중대사는 축사에서 “중국 공산당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총서기에 연임된 것을 축하한다”며 “중국이 시 주석의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잘 실현하기를 이웃나라 대사로서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중국 측에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천 차관보는 “중국 정부를 대표해 축하하고 대사가 중국 당대회를 축하해주고 중국 국가 번영과 발전에 대해 아름다운 축원을 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친성혜용(親誠惠容·친밀·성의·호혜·포용)’ 원칙에 따라 주변국과의 관계를 심화해서 더 긴밀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이는 한국과 각국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원동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양국 관계는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양측이 상호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이해하고 배려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는 것은 양국 국민에 이익과 동북아 지역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