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 총괄 이사가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게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 총괄 이사가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게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전세계 1800만장 판매고를 올린 '메가히트' PC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다음달 14일 국내에 상륙한다. 국내 퍼블리싱(배급)을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버전과 동일한 콘텐츠를 유지하면서, 게임 접근 문턱을 낮춰 배틀그라운드 대중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배틀그라운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게임 서비스 일정과 판매 방식 등을 발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중견 게임업체 블루홀이 개발한 작품으로, 100명의 이용자가 참여해 가상의 섬에서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우는 '배틀로열' 장르의 1인칭 총싸움(FPS)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얼리엑세스판이 출시된 이후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얼리액세스는 이용자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개발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게임을 먼저 공개하는 서비스다.

출시 5개월여 만에 글로벌 판매량은 1000만장을 넘어섰으며, 현재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800만장에 달한다. 국산 게임 중 단일 플랫폼에서 1000만장 이상을 판매한 것은 배틀그라운드가 처음이다. 스팀 하루 최대 동시접속자 수도 23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배틀그라운드 게임 장면.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배틀그라운드 게임 장면.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국내에서도 130만장이 판매되고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 사업총괄 이사는 "국내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과 동일한 게임 콘텐츠에,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요소를 더해 서비스한다는 전략이다.

스팀 버전과 마찬가지로 게임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고, 신규 이용자들이 기존 글로벌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도록 통합 서버를 운영한다. 판매 가격 역시 스팀 버전과 같은 3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대중화를 위해 차별화된 방안을 도입했다. 우선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그대로 운영하는 동시에 내년 1분기 15세 이용자 버전도 출시하기로 했다.

전국 1만2000여개 PC방에서는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가맹 PC방 사업자의 경우, 두달 간 무료로 제공되며 이후에는 PC방 이용자들이 게임을 사용한 만큼 정해진 요금을 지불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PC방 이용자만을 위한 게임 혜택도 준비 중이다.

다음달 14일부터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배틀그라운드'.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다음달 14일부터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배틀그라운드'.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그동안 PC방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었지만, 이용자가 직접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하고 다운로드해야 했다. 일부 PC방은 이용자들에게 스팀 계정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이는 불법이었다.

박태곤 카카오게임즈 PC방 사업담당 이사는 "국내에서도 패키지 게임이 많이 팔렸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잠재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수요를 끌어내기 위해 PC방 무료 프로모션을 통상적인 기간보다 긴 2개월 간 적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각종 대회나 오프라인 행사도 적극 개최해 이용자들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 등을 마케팅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카카오프렌즈 IP의 인게임 탑재는 개발자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면서도 "카카오프렌즈 측과 협의를 거쳐 마케팅 단이나 웹페이지에서는 사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