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 '소드피시', 보잉 '포세이돈' 도전장…내년 기종 결정
해상초계기 6대 추가 도입추진… 2개 후보기종 ADEX서 경쟁
우리 해군이 추가로 도입할 해상(대잠)초계기 사업과 관련해 유력 후보 기종으로 거론되는 2개 기종이 서울 국제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17∼22일)에서 경쟁을 펼쳤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 등에 대응해 해상초계기 6대를 추가로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군은 내년에 기종을 최종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초계기 기종으로 '소드피시'(황새치)를 내세운 스웨덴 다국적 기업 사브(SAAB)와 '포세이돈'(P-8A) 해상초계기의 미국 보잉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일단 2개 기종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사브 측은 서울 ADEX 행사장에 전용 부스를 만들어 소드피시를 홍보했고, 포세이돈은 서울공항 활주로에 전시되어 위용을 과시했다.

보잉의 포세이돈이 단독 후보로 거론됐으나 사브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어 후보 기종이 2개로 늘었다.

애초 군은 2014년부터 중고 기체를 들여와 개조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사업을 중단했다가 3년 만에 재추진하고 있다.

현재 추가 도입 해상초계기의 작전요구성능(ROC)은 자세히 정해지지 않았으며 6대 도입 계획만 확정된 상황이다.

군은 내년 중으로 외국 방위산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요청서를 받아 정밀 평가한 뒤 기종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해상초계기 6대 추가 도입추진… 2개 후보기종 ADEX서 경쟁
미국 보잉사는 포세이돈 초계기를 제안할 계획이다.

현재 미군이 운용 중인 포세이돈은 대잠전, 대함전, 정보·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항공기이다.

해상 수색과 구조, 인도주의 임무 수행에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잉 측은 "바다에서 사막까지 모든 곳을 비행하며, 장·단기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적화된 검증된 항공기"라면서 "처음부터 P-8A로 제작하기 때문에 개조가 필요 없다"고 장점을 제시했다.

서울 ADEX 행사장을 찾은 보잉의 P-8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담당인 맷 캐리언 씨는 "현재 다수의 관심을 보이는 국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해상 감시나 대잠전 임무를 필요로 한다면 누구나 잠재적인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8 초계기 총 12대를 도입하는 인도 해군은 8대를 인수했으며, 호주 해군도 12대 중 4대를 인수해 운용 중이다.

영국과 노르웨이 해군도 각각 9대, 5대를 구매했다고 맷 캐이런 씨는 설명했다.

소드피시 초계기는 사브가 7개국과 공동으로 개발해 운용 중인 '글로벌 60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해 제작된다.

이번에 초계기를 처음 만드는 사브 측은 한국의 해상초계기 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밝혔다.

서울 ADEX 행사장을 방문한 마틴 말름포쉬 사브 부사장은 "한국 해상초계기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사브사의 대잠초계기를 선정하면 2∼3대는 스웨덴에서 생산하지만 나머지 전량은 한국에서 생산할 것"이라며 "한국이 스웨덴과 공동 생산을 하면 향후에는 한국 스스로 대잠초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브 측은 소드피시 초계기의 성능과 관련해 한 번 출동하면 12시간 이상 체공해 해상을 감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승무원은 2∼5명이 탑승하며 최첨단 360도 다목적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해 대잠전과 대함전은 물론 정찰감시와 특수부대 지원, 장거리 수색구조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최대항속 거리는 9천200㎞, 순항고도는 11㎞에 이른다.

한편 우리 해군은 해상초계기로 P-3C 8대와 P-3CK 8대 등 16대를 보유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환경과 북한 잠수함 위협을 고려해 최소 60대 가량의 해상초계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P-1, P-3C 등 100대 안팎의 해상초계기를 운용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