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구소득 4년간 500만원 늘 때 아파트값 9000만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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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서울 아파트값에 멀이지는 내집마련의 꿈…가구 평균 연 소득의 11배 넘어
30대 가구주 소득 증가 폭 둔화하면서 내 집 장만 시기도 늦어져
소득보다 아파트 가격이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구 평균 연 소득의 11배를 넘어섰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소득 대비 평균 6.5배 수준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주거비 부담이 '팍팍한 서울살이'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는 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높은 집값에 더해 최근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 폭까지 크게 둔화하면서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9천670만원으로 전국 평균(3억1천80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이 3억2천47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지만, 서울과 무려 3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싼 곳은 전남(1억4천438만원)이었고 전북(1억7천213만원)과 경북(1억7천32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가구의 평균 연 소득은 5천357만원으로 울산(6천18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북(4천111만원), 전남(4천209만원)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를 토대로 가구 연 소득 대비 아파트 평균 가격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1.1배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소득·자산 상승률을 무시해도 서울에서 살려면 연소득을 무려 11년 이상 고스란히 모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부산이 바로 서울 뒤를 이었지만 6.4배로 큰 차이를 보였고 전남(3.4배), 경북(3.8배) 등은 4배를 밑돌았다.
서울지역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아파트 평균 가격 비율은 2012년 10.5배를 기록한 이후 2013∼2014년 9.8배로 떨어졌지만 2015년(10.0배)부터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소득 대비 월등히 비싼 것은 아파트 가격의 상승 속도가 소득 상승 속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지역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천855만원에서 5천357만원으로 10.3%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780만원에서 5억9천670만원으로 17.5%나 치솟았다.
서울 가구의 연 소득이 4년간 500여만원 늘어나는 사이 아파트 평균 가격은 무려 9천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국책팀장은 "임금 상승보다 자산가격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특히 신규 분양가는 서울 같은 대도시일수록 더욱 가파르게 올라간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주거비 부담은 이제 막 가정을 꾸려 소득기반이 취약한 20∼30대에게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5년 기준으로 30대 중 주택소유가구 비중은 42.4%에 그쳤다.
특히 집값이 비싼 서울은 30대 가구의 주택소유가구 비중이 33.3%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30대 가구의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현실은 최근 최악의 청년실업과 제조업 불황 등 경기 침체의 여파가 20∼30대 젊은 세대에 집중된 영향도 있다.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2013년 이전까지 4∼8%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평균을 대부분 상회해왔다.
하지만 2014년에는 0.7%를 기록,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아예 0.6% 줄어들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4년과 2015년 전체 가구소득 증가율(3.4%·1.6%)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젊은 층은 1인 가구가 많으므로 초소형 임대 주택 등의 공급을 늘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rock@yna.co.kr
30대 가구주 소득 증가 폭 둔화하면서 내 집 장만 시기도 늦어져
소득보다 아파트 가격이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이 가구 평균 연 소득의 11배를 넘어섰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소득 대비 평균 6.5배 수준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주거비 부담이 '팍팍한 서울살이'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는 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높은 집값에 더해 최근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 폭까지 크게 둔화하면서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9천670만원으로 전국 평균(3억1천80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이 3억2천47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지만, 서울과 무려 3억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싼 곳은 전남(1억4천438만원)이었고 전북(1억7천213만원)과 경북(1억7천32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가구의 평균 연 소득은 5천357만원으로 울산(6천18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북(4천111만원), 전남(4천209만원) 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를 토대로 가구 연 소득 대비 아파트 평균 가격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1.1배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소득·자산 상승률을 무시해도 서울에서 살려면 연소득을 무려 11년 이상 고스란히 모아야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부산이 바로 서울 뒤를 이었지만 6.4배로 큰 차이를 보였고 전남(3.4배), 경북(3.8배) 등은 4배를 밑돌았다.
서울지역 가구의 연 소득 대비 아파트 평균 가격 비율은 2012년 10.5배를 기록한 이후 2013∼2014년 9.8배로 떨어졌지만 2015년(10.0배)부터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소득 대비 월등히 비싼 것은 아파트 가격의 상승 속도가 소득 상승 속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지역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천855만원에서 5천357만원으로 10.3%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780만원에서 5억9천670만원으로 17.5%나 치솟았다.
서울 가구의 연 소득이 4년간 500여만원 늘어나는 사이 아파트 평균 가격은 무려 9천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국책팀장은 "임금 상승보다 자산가격 상승 속도가 훨씬 빠르다"며 "특히 신규 분양가는 서울 같은 대도시일수록 더욱 가파르게 올라간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주거비 부담은 이제 막 가정을 꾸려 소득기반이 취약한 20∼30대에게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15년 기준으로 30대 중 주택소유가구 비중은 42.4%에 그쳤다.
특히 집값이 비싼 서울은 30대 가구의 주택소유가구 비중이 33.3%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30대 가구의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현실은 최근 최악의 청년실업과 제조업 불황 등 경기 침체의 여파가 20∼30대 젊은 세대에 집중된 영향도 있다.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2013년 이전까지 4∼8% 수준을 유지하며 전체 평균을 대부분 상회해왔다.
하지만 2014년에는 0.7%를 기록,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 밑으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아예 0.6% 줄어들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4년과 2015년 전체 가구소득 증가율(3.4%·1.6%)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젊은 층은 1인 가구가 많으므로 초소형 임대 주택 등의 공급을 늘리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