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예상 깬 'U 턴어라운드주'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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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동차 전장부문 성장 기대
스마트폰 사업 선전으로 강세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 급반등
'접는 스마트폰' 최우선 수혜 예상
엔씨소프트·오리온도 실적 개선
스마트폰 사업 선전으로 강세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 급반등
'접는 스마트폰' 최우선 수혜 예상
엔씨소프트·오리온도 실적 개선
LG전자는 최근 몇 년간 상반기에 반짝 올랐다가 하반기에 떨어지는 패턴을 되풀이했다. 올해도 2분기 휴대폰 사업에서 1324억원의 적자를 내자 주가가 내리막길을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9개 증권사가 지난 7월 이후 이 회사 목표주가를 낮췄다. KTB투자증권은 목표가를 7만원까지 떨어뜨리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반전이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자동차부품 업체 ZKW 인수 추진과 함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새 휴대폰 V30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LG전자처럼 증권사의 예상을 뒤집고 ‘유(U)자’를 그리며 턴어라운드하는 주식들이 속속 등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 예상 뒤집어
LG전자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400원(5.30%) 오른 8만7400원에 마감했다. V30의 예약판매를 하루 앞두고 경쟁사 애플이 ‘아이폰X’ 출시를 11월3일로 미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V30은 90만원 중반대의 출고가로 100만원이 넘는 애플 아이폰X,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국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MC(휴대폰) 사업부의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전과 TV사업은 올해 1조4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지난 7월 이후 세 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했지만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의 최우선 수혜주로 떠오르며 급반등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이틀간 18.1% 올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회사 가운데 3분기 실적 ‘눈높이’가 가장 높이 올라간 종목이다. ‘리니지M’의 흥행 기대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3113억원)가 두 달 전보다 49.1% 높아졌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가 ‘매도’ 의견을 내고 일부 헤지펀드가 공매도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7월 말 35만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는 47만2500원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내수주 반전스토리 주인공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내수주 중에서도 하반기 턴어라운드주가 있다. 식음료 대장주 오리온이 대표적이다. 오리온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매출 감소폭이 줄고, 내년부턴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오리온의 3분기 매출은 54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7% 줄어들 전망이다. 30% 가까이 매출이 줄었던 상반기보다는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조조정과 신제품 ‘꼬북칩’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F&F도 지난달 이후 32.8% 오르면서 패션업체 사이에서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두 달 전보다 27.4% 높아졌다. 실적이 저조한 레노마 스포츠 등의 브랜드는 정리하고 디스커버리 MLB 등 성장하는 브랜드에 집중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JYP엔터테인먼트 두산 한미약품 에스에프에이 등도 하반기 반전 기대주로 꼽았다.
최만수/강영연 기자 bebop@hankyung.com
하지만 지난달부터 반전이 나타났다. 오스트리아 자동차부품 업체 ZKW 인수 추진과 함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30% 이상 급등했다. 새 휴대폰 V30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LG전자처럼 증권사의 예상을 뒤집고 ‘유(U)자’를 그리며 턴어라운드하는 주식들이 속속 등장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 예상 뒤집어
LG전자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400원(5.30%) 오른 8만7400원에 마감했다. V30의 예약판매를 하루 앞두고 경쟁사 애플이 ‘아이폰X’ 출시를 11월3일로 미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V30은 90만원 중반대의 출고가로 100만원이 넘는 애플 아이폰X,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며 “국내외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MC(휴대폰) 사업부의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전과 TV사업은 올해 1조435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반전 스토리’를 쓰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지난 7월 이후 세 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했지만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의 최우선 수혜주로 떠오르며 급반등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2일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이틀간 18.1% 올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회사 가운데 3분기 실적 ‘눈높이’가 가장 높이 올라간 종목이다. ‘리니지M’의 흥행 기대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3113억원)가 두 달 전보다 49.1% 높아졌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가 ‘매도’ 의견을 내고 일부 헤지펀드가 공매도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7월 말 35만원대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는 47만2500원으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내수주 반전스토리 주인공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내수주 중에서도 하반기 턴어라운드주가 있다. 식음료 대장주 오리온이 대표적이다. 오리온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매출 감소폭이 줄고, 내년부턴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오리온의 3분기 매출은 54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7% 줄어들 전망이다. 30% 가까이 매출이 줄었던 상반기보다는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조조정과 신제품 ‘꼬북칩’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F&F도 지난달 이후 32.8% 오르면서 패션업체 사이에서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F&F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두 달 전보다 27.4% 높아졌다. 실적이 저조한 레노마 스포츠 등의 브랜드는 정리하고 디스커버리 MLB 등 성장하는 브랜드에 집중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JYP엔터테인먼트 두산 한미약품 에스에프에이 등도 하반기 반전 기대주로 꼽았다.
최만수/강영연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