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0일 “안보 영역에서는 무능도 죄”라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도 대화만 이야기한다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경기 양평 코바코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서 “변화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나약한 유화론은 햇볕정책이 아니다”며 “튼튼한 안보와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전쟁을 막는 것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저강도 도발이라며 대화 국면 가능성을 운운하다 결국 중거리 미사일 도발에 직면했다”며 “여당도 김정은을 향해 신세대 평화론을 주창한 안이함이 놀랍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정부·여당의 무능이 불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 원칙은 쓰레기통에 들어간 지 오래됐다”며 남은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31일 예정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방안을 당론으로 정할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깊이 있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인준 협조 여부와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연계할지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어떻게 처리할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9대 대선평가보고서를 다음달 1일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대선 패배 원인을 성찰하는 대선평가보고서를 수정이나 첨삭 없이 그대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 직후 당 지도부에 대선평가보고서 작성을 건의했고, 국민의당은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어느 정도 언급됐을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김관영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도 발표했다. 손 수석대변인과 이용호 정책위원회 의장은 유임돼 당직을 이어가기로 했다. 안 대표 비서실장은 송기석 의원이 맡았고, 김철근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과 이행자 부대변인이 당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