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의 여름방학을 마치고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 한국 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강풍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4일 부산 기장군 해운대CC(파72·70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당초 예상했던 초속 4.0m보다 훨씬 강한 바닷바람이 불었다. 풀과 나무, 핀 깃발까지 모두 바람에 휘청거렸다. 2006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11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선수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40여 명의 선수들 중 30여 명만 언더파를 기록했다.

상반기가 춘추전국 시대였듯, 이날도 새 얼굴이 리더보드 윗자리를 차지했다. 2013년 투어에 데뷔한 박준섭(25·캘러웨이)이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으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박준섭은 18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캐디와 바람을 제대로 예측한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