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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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친환경 정책 강화 기조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수혜를 입을 종목을 눈여겨 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최근 독일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미국, 중국의 판매 성장세도 이어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7월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는 2만62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독일 메르켈 총리는 2020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량 목표치를 100만대로 유지한다고 밝히는 등 추가적인 정책 지원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는 배경은 신규 모델의 빠른 도입, 단계적인 정부 지원금 적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국은 신에너지 차량 지원 정책과 함께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 붐이 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주목할 것은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역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4443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7%나 급증했다. 전기차 시장이 형성된 국가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다.
출처_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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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저효과 등의 영향도 있지만 국내 성장세가 전 세계 가운데 가장 높은 건 사실"이라며 "현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을 감안하면 향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아 두라고 조언했다. 당장 이익 개선이 가시화되진 않겠지만, 성장세를 감안해 중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있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친환경차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완성차·전기차 제품에 친환경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의 선점효과가 기대된다"며 "국내 부품업체 중 한온시스템, S&T모티브를 관심있게 보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배터리 소재·부품 업체인 후성,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티리얼즈를 추천했다. 현재 후성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증설중이고 일진머티리얼즈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의 파트너다. 상아프론테크는 중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제조물량 증가가 마진율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제조물량 중 일부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며 시장과 동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