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별도로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마닐라를 방문한 이 외무상은 한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만날 계획이 없다”고 회담 가능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강 장관은 “계기가 되면 북한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해야 하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외무상은 6일 오후 2시25분께 숙소인 뉴월드 마닐라베이호텔 16층 1607호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 일행은 총 5명으로 예년에 비해 소규모였다. 이 외무상 일행 도착 한 시간 전부터 객실 앞에 경호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외무상은 객실 앞에서 기자가 “이번 행사에서 북한이 어떤 나라라고 강조하고 싶으냐”고 묻자 “기다리세요”란 말 한 마디만 남긴 뒤 방으로 들어갔다.

이 외무상의 반응은 이번 ARF에서 북한이 김정은 정권의 강경한 입장을 밝힐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ARF 외교장관회의 때처럼 별도 기자회견을 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닐라=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