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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서 끼니 때워도, 문화생활엔 돈 안 아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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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전시장 메운 청년들
    "돈 적게 들고 감성 충전할 기회"
    클래식·뮤지컬 관객 56%가 청년
    사진=임형택기자
    사진=임형택기자
    요즘 공연장과 전시장을 채우는 관객의 절반 이상은 2030세대다. 지금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고 있는 인기 전시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의 티켓을 산 10만여 명 중 2030세대 비율은 58.7%(인터파크 기준)에 달한다. 공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예술경영지원센터 발표에 따르면 클래식·뮤지컬 공연 관람객 중 이들의 비중은 56.1%였다.

    "편의점서 끼니 때워도, 문화생활엔 돈 안 아껴요"
    인구 비율로는 25%에 못 미치는 2030세대가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고객이 된 건 그만큼 문화생활에 돈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지출에서 오락·문화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세대는 2030세대(6.69%)였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40대(5.61%)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한 달에 100만원을 쓸 때 2030세대는 그중 7만원을 문화생활에 쓴다는 얘기다.

    쪼들리는 살림에도 이들이 문화생활 지출을 늘리는 이유는 뭘까. 지난 3일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 앞에서 만난 2030세대는 “문화생활은 나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 열리는 명화전은 빼놓지 않고 관람한다는 직장인 김지수 씨(31)는 “전시를 보기 전 관련 기사와 책을 찾아보고 세계사를 공부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지식을 쌓고 감성을 충전할 기회”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명화 전시와 클래식 공연 등을 볼 기회가 많던 덕에 기성세대보다 문화생활에 익숙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령대별 문화 지출 비중은 과거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60대 이상에서 가장 낮고(4.95%), 나이가 어려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정동현 씨(28)는 “우리 세대에 공연·전시 감상은 ‘고상한 취미’가 아니라 평범한 여가생활”이라며 “골프, 캠핑 등 다른 취미에 비해 돈이 적게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문화예술 장르별로 ‘호불호’가 뚜렷하다. 전시·공연과 달리 극장가와 서점은 별다른 수혜를 보지 못한다. 영화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유튜브라는 대체재와 티켓값 인상, 책은 활자에 익숙하지 않은 성향 때문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성수영 기자
    쉽고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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