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제가 여러분 지키겠다" 한동훈 발언에 '꺅'…지지자들 '환호'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본격 정치 행보 재개한 한동훈
    지지자들 수백 명 몰려 '환호'
    "말 안 되는 주장 하나하나 반박할 것"
    한동훈 /사진=이솔 기자
    한동훈 /사진=이솔 기자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당 대표직 사퇴 이후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하면서 당 대표 사퇴 직후 했던 발언을 반복했다. 한 대표의 지지자들은 그의 발언에 환호성을 지르며 화답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신촌에서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북콘서트에서 "저는 오늘의 길을 그때로부터 시작하겠다. 다시 시작하겠다"며 잠재적 대선 주자로서의 본격 행보를 알렸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는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수백명의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운집하며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한 전 대표는 건물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날 한 전 대표는 검은색 바지와 니트에 캔버스화를 착용하는 등 비교적 편안한 차림이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북콘서트에서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겨울을 보내며 고통스럽고 안타까웠다. 저도 그런 마음이었다. 그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진심이다"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러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두고 '계몽령'이라고 지칭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했다. 그는 북콘서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 아니라 계엄을 저지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개헌'과 관련해선 "누군가 구시대의 '87 체제' 문을 닫는 궂은일을 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선수 교체가 아닌 시대 교체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1987년 헌법은 정치 주체의 절제 정신을 전제로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측이 하는 29번의 탄핵은 헌법에 (근거 조항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비상계엄도 헌법에 있었다"며 "수십 년 동안 헌법에 있었지만, 감히 그것까지 안 하는 절제 정신이 서로가 지키는 암묵적 '룰'인데 그것이 깨진 것이다. 정말 위험한 세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 위험한 사람에 의해 정말 위험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을 관통하고 있다"며 "87 체제 극복은 단순한 과거 극복이 아니라 미래의 초석"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뉴스엔진 정답은 없다' 생방송 장면 캡쳐
    사진=유튜브 '뉴스엔진 정답은 없다' 생방송 장면 캡쳐
    한 전 대표는 "87년 헌법은 몇몇 핵심적인 조항들 말고 유신헌법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그러니 AI(인공지능) 시대, 인권의 시대, 군인과 보훈의 시대에 맞지 않는 조항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모두가 잘 사는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쳐 50년, 100년을 쓸 수 있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전면 복귀한 한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가짜 뉴스'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그간 나에 대한 공격이 오면 웬만하면 넘어가지 식으로 넘겼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면서 "잘못된 정보가 팩트를 대신하는 지금의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난 이런 이야기가 도는지도 몰랐는데 내가 '친중 정치인'이다, 이러더라"라며 "그동안 해온 일이 있는데, 설마 했다. 그런데 이걸 그대로 팩트 대신 믿는 분들도 많더라"라고 토로했다. 또 "적국에만 해당하는 간첩법 조항 (중국 등 외국에도 적용되도록) 바꿔야 한다고 제일 처음 말하고 밀어붙인 게 누구냐"라며 "영주권자 부여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게 누구냐"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북콘서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자신을 향해 견제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정치는 공통점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점도 있지만 큰 틀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위험한 세상이 오는 것을 막고 대한민국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 당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공통점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다만 자신의 정치 복귀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헌재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해 전제를 두고 지금 북콘서트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책 내고 설명하는 과정일 뿐이고, 헌재 결정 과정이 대한민국 헌법과 헌법 정신에 맞는 결정이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 현장에는 4선 중진 김태호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곽규택, 고동진, 김상욱, 김소희, 김예지, 김태호, 박정하, 박정훈, 배현진, 우재준, 정성국, 정연욱,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 친한동훈계 의원도 총출동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용모 단정 여학생 구함" 논란에…'집회 알바 방지법' 등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 관련 '집회 아르바이트'(알바) 구인 글이 논란이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금전을 대가로 집회나 시위를 참여하게 하면 처벌하도록 하는 법안이 나왔다.5일 모경종 의원은 금전을 대...

    2. 2

      안철수 "정치인은 조기 대선 대비해야…확장성 내가 제일 높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정치인들은 (조기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며 거듭 대선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안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면서도 "(윤석열 대...

    3. 3

      한동훈·홍준표·오세훈의 '출판 정치'…국민의힘 대선 경쟁 '예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권 잠룡들이 책을 출간하며 대선 경쟁 조기 예열에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판을 계기로 정치권에 복귀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출간을 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