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절벽] 교대·초등교육과 등 교원양성대학 역할론도 도마에
초등교원 임용 적체로 일부 지역에서 교대 졸업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선발 예정 인원을 발표하자 교대를 통한 초등교원 양성체계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대학 10곳과 제주대·한국교원대·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등 13곳은 전문적인 초등학교 교사를 길러내는 교육을 하고 있다.

2018학년도 기준 신입생 선발 정원은 총 4천487명으로 2017학년도보다 4명 증가했다.

교대는 졸업 후 임용시험을 통과하면 초등학교 교사로 임용되고, 이후 교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전통적으로 성적 우수 학생들이 대거 몰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합격자 내신등급 평균이 1등급과 2등급 중간 정도로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학령인구 감소 등 사회적 변화를 고려해 각 학교는 신입생 선발 인원을 조정하고 있지만 이달 초등교원 임용 적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교대의 구조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초등교사 양성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갖고 있는 대학이므로 수요를 예측해 신입생을 뽑아야 하는데 학령인구는 당분간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교대 역시 신입생 수를 줄이면서 덩치가 계속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대학의 '규모의 경제성'이 떨어지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성열 경남대 교수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면 긍정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인구절벽이라는 변화는 이렇게 긍정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너무 절박하게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문도 장기적으로는 유·초·중등간의 연계를 고려하고 교대와 사범대의 통합 문제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런 논의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실제로 교육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2004년 '교원양성체제개편 종합방안' 시안을 발표하면서 교대·사대 통합해 '종합교원대학'을 만드는 방안을 내놨다가 교육계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교과 공부뿐 아니라 전인교육의 중요성이 큰 초등교육의 특성상 중등교육을 중심으로 해 온 일반 사범대와 통합할 경우 초등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우수하고 전문적인 초등교사를 길러내는 데 실패하면 결국 초등교육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통합론에 대한 반론이다.

오히려 초등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교대의 교육시스템을 대학원처럼 심도있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지식전달부터) 생활지도까지 가능한 초등 담임교사를 육성하려면 긴 교육 기간을 가지고 완벽한 전문가를 길러내는 의과대학처럼 교대도 교육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이재영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