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울산 태화강에서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다.
관광객들이 울산 태화강에서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다.
관광객들이 울산 태화강에서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다.
관광객들이 울산 태화강에서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울산 태화강 하구는 전국에서 몰려든 윈드서핑 동호인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울산시와 남구가 2014년 21억여원을 들여 수상레저 계류장과 장비보관동 등을 갖춘 강(江) 마리나를 조성한 덕분에 이곳은 국내 대표적 수상레저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신경훈 남구관리공단 주임은 “동해와 연결된 태화강 하구는 바다에 비해 수심이 얕은 반면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 윈드서핑과 카이트보딩, 딩기요트 등 수상레저를 즐기기에 최적”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늘어나는 수상레저 동호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인근 석탄부두 일원을 대규모 강 마리나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부산시 경기도 충청북도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내수면 마리나 개발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서울 난지, 세종시 금강, 제천시 청풍호, 충주시 충주호 등 국내 강은 물론 호수, 방조제 등에서도 요트 등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내수면 마리나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지자체의 내수면 마리나 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경기·충남 '강 요트 마리나' 돛 올린다
정성기 해수부 항만지역발전과장은 “해수면 마리나는 부산 ‘더베이(The bay)101’ 등 일부가 명소로 거듭났지만 요트 수와 면허 증가 속도에 비해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하다”며 “내륙의 강·호수 마리나 시설도 규모를 갖춰 영국 템스강 주변 마리나 같은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일반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내수면 마리나 개발 유형을 △도심권 강변 친수공간과 스포츠 체험 기능을 강조한 도시레저형 △호수 주변 호텔을 포함한 전원 리조트형 △규모가 작은 마을계류형 등 세 가지로 구분해 육성하기로 했다. 난지, 금강, 대구 달성군 등 도시레저형 강 마리나는 도심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레저 교육 등 도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주, 청풍, 충주, 청평 등 리조트형 강 마리나는 호텔, 콘도, 펜션, 자연체험 관광 등 단체 가족 단위 집객시설로 개발하기로 했다. 해수부가 지난 7월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내수면 마리나 개발 수요 조사에서 사업 참여를 직간접적으로 희망한 지자체는 30여 곳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낙동강 본류인 부산 화명·삼락·구포지구와 서낙동강을 아우르는 에코델타시티 개발지구 등 4곳에 강 마리나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새만금 방조제 내측을, 경기 화성시는 시화호, 충북 충주시와 제천시는 충주호와 청풍호를 내수면 마리나 개발지로 희망하고 있다. 해수부는 내년 상반기에 후보지를 최종 선정해 본격적인 강 마리나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홍장원 KMI 해양관광문화연구실장은 “내수면 마리나는 해양 스포츠를 즐기면서 숙박, 쇼핑, 문화 공간을 자연스럽게 융복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