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의 카드뉴스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틀 만에 50만 계좌를 돌파를 넘보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은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47만명이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32시간만에 카카오뱅크에서 나간 신용대출 규모만 92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10만 계좌를 돌파한 데 사흘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가파른 속도다.

카카오 뱅크는 모바일 앱으로 간단하게 이체는 물론 예.적금 가입에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앱 홈에서 이체할 통장을 터치한 후 '카카오톡 친구에게'를 누른 후 보낼 금액을 입력하고 친구를 선택해 실명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치면 된다.

보안카드나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으며 실물카드가 없어도 가까운 CU편의점 ATM에서 돈을 뽑을 수 있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의 장기적인 성장에 큰 걸림돌은 국회에서 발목이 잡힌 '은산분리(기업의 은행 소유 금지)' 문제다.

은산 분리는 금융회사가 아닌 기업이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은 4% 안에서만 행사할 수 있게 한 규제다. 대기업이 은행을 사(私)금고처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KT,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각각 설립을 주도했지만 지분을 10%씩만 보유하고 있다.

대출이 늘어나면 BIS 비율(최소 8% 이상 유지 필요)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데, 현행 은산분리 규제하에선 KT나 카카오가 지분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케이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직장인K')이 예상보다 빨리 불어나자 이달부터 잠정 중단했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은산분리와 관련한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문제는 없지만 관련 법규가 개정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의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새 정부도 주요 국정과제에서 이를 배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