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법무연수원장(왼쪽부터), 조은석 서울고검장, 황철규 대구고검장, 박정식 부산고검장, 김호철 광주고검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왼쪽부터), 조은석 서울고검장, 황철규 대구고검장, 박정식 부산고검장, 김호철 광주고검장.
문재인 정부가 첫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검사장급 축소와 사법연수원 23기의 전진 배치가 골자다. 일명 ‘우병우 라인’으로 지목된 검사장들은 수사 지휘 보직에서 제외됐다.

법무부는 27일 검사장 이상 간부 36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다음달 1일자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예년보다 7개월 정도 인사가 늦어졌다.

공석인 고검장급에는 19기 2명과 20기 3명이 승진했다. 법무연수원장에는 김오수 서울북부지검장(20기), 서울고검장에는 조은석 사법연수원 부원장(19기), 대구고검장에는 황철규 부산지검장(19기)이 각각 임명됐다. 부산고검장에는 박정식 대검 반부패부장(20기), 광주고검장에는 김호철 법무부 법무실장(20기)이 각각 보임됐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에는 12명이 승진했다. 22기 3명과 23기 9명으로 23기들이 대거 신규 진입했다. 춘천지검장으로 임명된 이영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22기)은 역대 두 번째 여성 검사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인사로 검사장급은 49명에서 44명으로 줄었다. 그동안 차관급 예우를 받는 검사장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기존의 관행을 깬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는 평가다. 권익환 대검 공안부장(22기)과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22기)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 모두 공안과 특수분야와는 거리가 먼 경력을 쌓아왔다.

승진자 중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호남(5명), 대구·경북(3명), 부산·경남(2명) 등 순이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2명 △연세대 1명 △한양대 1명 △경희대 1명 등이었다. 이성윤 신임 대검 형사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동문으로 경희대 출신 첫 검사장이다.

일명 ‘우병우 라인’으로 거론된 검찰 간부들은 이번에도 좌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과거 주요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했다’며 일부 검찰 간부를 대거 좌천 발령냈고 상당수는 사표를 냈다. 지난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꼽은 ‘우병우 사단’ 12명 중 4명만 빼고 모두 검찰을 떠났다.
검찰 고강도 인적쇄신…'우병우 사단' 수사라인 배제
이번 인사에서 유상범 광주고검 차장검사(21기)는 지난달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으로 옮긴 지 한 달 만에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다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검찰총장 직속으로 반부패 수사를 맡았던 김기동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21기)은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이동했다. 이동열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옮겼다. 모두 수사 지휘 보직은 아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