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 '깜짝 선전'
US오픈 최종일 챔피언조 최혜진, 50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 도전
아마추어 최혜진(18)이 '대형 사고'를 칠 태세다.

최혜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의 성적을 낸 최혜진은 단독 1위인 펑산산(중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최혜진이 최종일 우승하면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제패하는 아마추어 선수가 된다.

특히 최혜진은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펑산산과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16번 홀(파3)에서 약 3m 버디 퍼트에 성공, 한때 펑산산과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펑산산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달아나는 바람에 양희영(28)과 함께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학산여고 3학년 최혜진은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개인과 단체전 2관왕, 지난해 세계아마추어선수권 개인 및 단체전 2관왕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선수다.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우승, 2012년 김효주(21) 이후 5년 만에 국내 프로 무대 정상에 오른 아마추어 선수로 또 주목을 받았다.

키는 165㎝인 그는 평균 비거리 260야드에 아이언샷 정확도 역시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퍼트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라운드당 28개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최혜진은 "첫 홀 보기로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후반으로 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양)희영 언니와 함께 경기한 것도 많이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골프 무대에 등장한 또 한 명의 '한국인 강자'로 이름을 알리게 된 최혜진은 "후반으로 가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 것이 주효했다"며 "내일도 좋은 성적을 내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