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스타전에 함께 출전한 동료들 이승엽에게 사인, 사진 부탁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가는 곳에 사람들이 몰렸다.

팬은 물론, 선수들도 이승엽의 뒤를 쫓았다.

이승엽은 선수 사이에서도 '슈퍼스타'였다.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이승엽 선배의 마지막 올스타전에 함께 뽑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승엽과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기념하고자 분주히 움직였다.

최주환(두산 베어스)은 "이승엽 선배님께 조심스럽게 사인한 공을 부탁했다.

선배님이 '요즘 잘 치더라'고 덕담해주시며 사인해주셨다"며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뽑혔는데 마침 이승엽 선배의 마지막 올스타전이라 더 뜻깊다"고 말했다.

'이승엽 키드' 이형종(LG 트윈스)도 이날만큼은 이승엽 바라기였다.

그의 등번호는 36번이다.

이승엽의 배번과 같다.

이형종은 "초등학교 때부터 36번을 달았다.

이승엽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서였다"며 "이승엽 선배님은 드림 올스타, 나는 나눔 올스타라는 점이 아쉽다.

기회가 있으면 이승엽 선배님 옆에 꼭 붙어서 사진 한 장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이승엽의 경북고 후배이자 삼성에서 같이 뛰었던 배영수(한화 이글스)에게는 이날이 더 특별했다.

배영수는 라이온즈 파크에 도착하자마자 이승엽을 찾았다.

그는 "정말 질긴 인연이다.

9년 만에 올스타전에 뽑혔는데 마침 이승엽 선배의 마지막 올스타전이다"라고 웃으며 "이승엽 선배와 추억이 떠올라 울컥하기도 했다"고 했다.

국내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들도 이승엽에게 사진을 청했다.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의 사촌 형도 이승엽과 사진을 찍은 뒤 "슈퍼스타와 함께 찍었다"고 환호했다.

이승엽도 함께 웃었다.

KBO는 이날 이승엽의 단독 사인회를 열었다.

비가 내렸지만, 팬들은 오랜 기다림도 마다치 않고 이승엽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30분 넘게 사인을 한 이승엽은 "궂은 날씨에도 팬들께서 사인회에 와 주셨다.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