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프림 본사는 돌연 협업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부 국가에서 캠핑 등 과열된 분위기가 연출돼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일본 도쿄 매장 앞에서 며칠 동안 노숙하던 사람들 사이에 소동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란 분석이 많다.
서울과 도쿄, 중국 베이징에서는 이미 판매가 종료됐지만,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호주, 미국 등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왜 며칠 밤을 길거리에서 노숙해가면서까지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이 제품을 못 사서 안달인 걸까.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길거리 패션 브랜드 슈프림은 ‘패션 피플’이라면 다 아는 요즘 최고 인기 브랜드다. 새빨간 바탕에 하얀색으로 굵게 쓴 슈프림이라는 브랜드명은 반항적인 젊은이들의 감성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장 문턱을 없애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매장 안을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 매주 신제품을 극소량 내놓는 전략을 택했다. 소비자를 줄 세우고 1인당 1개씩만 판매한다. 나이키, 반스, 노스페이스, 꼼데가르송, 톰브라운 등 유명 브랜드 수백 곳과 협업해왔다. 이들 제품은 딱 400개씩만 판매하기 때문에 못 구해서 안달이다.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 4개국에서만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사람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대목이다.
네티즌들은 슈프림이 루이비통 협업 제품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것도 ‘슈프림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살 사람만 사라는 식의 태도가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더 자극한다는 것이다. 이베이에는 벌써 슈프림 제품을 10배에서 30배 비싼 값에 재판매하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