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앞둔 유소연 "성공적인 해…메이저 우승 다시 하고파"
"2011년 우승, 삶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소연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올해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어 느낌이 좋다"며 "이번 주 또 하나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4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비롯해 꾸준히 성적을 올린 유소연은 지난달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3주째 지키고 있다.

13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은 유소연이 2011년 우승을 통해 정식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한 대회이기도 하다.

유소연은 "2011년에 우승 때는 마치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아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내 삶의 많은 걸 바꾼 가장 큰 터닝 포인트 중 하나"라며 "또 한 번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 1위가 되고 나서 이전보다 훨씬 큰 주목을 받고 있어 때로는 압박감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내가 꿈꿔온 상황을 살고 있으니 즐겁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연습하고 대회를 준비하고 경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면서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 덕분에 부담감을 덜고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몇 달 전 박인비(29)와 함께 이 코스에서 연습한 데 이어 10일에도 18홀을 소화했다는 유소연은 "코스가 조금 길고 러프도 무척 긴 것 같다"며 "그린은 크고 무척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골프협회(USGA)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게 모든 기술을 갖고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엔 언급을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제가 미국 사람이 아니라서 정치 상황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선수인 만큼 제 경기를 잘하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회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모두가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라는 점만 말하고 싶을 뿐, 트럼프 대통령이 대회장에 오든 오지 않든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