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4형 발사장소는 방현항공기공장…여기서 탄도미사일 첫 실험"
"발사흔적 직경 5m로 비교적 작아…성공시 미사일 크기 관계없이 작은 흔적"
"지난달 마지막주 발사 관련 첫 활동 포착…발사대 역대 최대 크기"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던 평안북도 방현비행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것은 북한의 어느 지역에서든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미국의 북한 전문 싱크탱크가 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게재한 분석자료에서 "발사장소의 지리적 위치는 (비행장) 남동쪽 8㎞ 지점의 계곡 안이고, 이 계곡에 북한의 주요 비행기 제조·연구 시설인 방현항공기공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이 탄도미사일 발사에 사용된 것은 처음으로, 이하리 군용차량 시험장에서 북극성-2형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북한이 국내 어디에서든 탄도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향상된 능력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38노스는 "이에 따라 전시에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제거하고, 북한의 도발 시 군사적으로 대응하고, 북한의 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 타격을 하기가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38노스는 또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한 지 30시간 뒤의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콘크리트 발사대에 직경 5m의 비교적 작은 발사 흔적이 남았다며 시험발사 성공에 무게를 실었다.

38노스는 "ICBM처럼 큰 미사일이라도 성공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는 큰 발사 자국을 남기지 않고, 발사된 미사일의 크기와 상관없이 작은 흔적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38노스는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지난달 마지막 주에 방현항공기공장에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새로운 활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발사 장면을 지켜본 관측 장소와 발사대 쪽으로 흙길이 새로 나고, 직경 85m의 원형 장소에 가로 62m, 세로 20m의 콘크리트 발사대가 설치됐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아울러 화성-14형 발사대 크기가 이하리시험장과 갈마발사장, 동해위성발사장 등 다른 지역의 발사대를 능가하는 최대 크기라고 덧붙였다.

또 이는 이동식발사차량(TELs)이 충분히 작전을 전개할 수 있는 발사대의 크기라고 밝혔다.

38노스는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이곳은 앞으로 미사일 개발과 시험 발사 장소로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