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22대 총선을 돌아보며 조국혁신당에 대해 "신생 비례 정당으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해 지역 순회와 이슈 대응에서 민첩한 리더십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민주연구원은 8일 발간한 정책브리핑 '22대 국회의원 총선 평가와 과제'에서 "22대 총선은 민주화 이후 야권의 최대 승리, 헌정사상 최초의 제1야당 과반 의석 달성, 대통령 임기 중간 선거 사상 최대 패배로 귀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연구원은 총선 승패를 가른 핵심 요인으로 △윤석열 정부의 무능, 무책임, 불통 △야당의 선거 리더십과 메시지 전략의 완승 △선거 돌발 변수 관리 능력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연구원은 "민주당의 승리는 윤석열 정부 심판의 도구적 지지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 여론은 최소한 선거 6개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큰 변화 없이 축적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을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의 완승이라고도 표현했다. 연구원은 "민주당은 선거 운영에서 안정된 리더십을, 조국혁신당은 민첩한 리더십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은 불안정한 개인 리더십에 의존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을 싸잡아 "국민의 윤석열 정부 심판 정서에 부응하는 전략적 메시지를 일관성 있게 유지했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마지막 승리 요인으로 꼽은 '돌발변수 관리 역량'에 대해선 자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민주당은 선거 직전 세종시갑, 서울시 강북을 등에서 공천 후보의 부동산 투기에 관한 허위 사실 제출, 과거 막말 문제가 발생했고 선거운동 기간에는 경기 수원정, 안산갑, 화성을 등에서 후보 신상 문제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세종시갑 공천받았던 이영선 민주당 후보에 대한 '갭 투기 및 재산 허위신고 '의혹과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았던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막말 논란 △경기 수원정 김준혁 당선인의 '이대생 성상납 막말' 논란 △경기 안산갑 양문석 당선인의 '사기 대출 의혹' △경기 화성을 후보로 공천된 공영운 후보의 성수동 주택 증여 '아빠찬스 논란' 등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그러나 "선거 직전 공천 후보 문제는 과감한 지역구 공천 포기(세종시갑), 빠른 재공천/전략공천(서울 강북을)으로 정리해 변수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종섭 호주대사 문제, 대파 가격 문제, 동작갑 등에서의 후보 신상 문제 등이 발생했고, 조국혁신당의 약진도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는데 거의 관리하지 못하고 리더십 역량 한계만 노출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다만 "민주당은 지역구 투표의 50.5%를 획득해 야당 최초 과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여당인 국민의힘 득표율 45.1%에 비해 압도적이지는 않다"며 "민주당이 확고한 다수의 지지를 획득한 대안으로써 선거에 승리한 것이 아닌, 윤석열 정부 심판 의지 표출에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