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평균 월급 546만원…금융권 다음으로 높아
2015년 기준 직장인 평균월급은 329만원이었지만 이 중 51.8%는 250만원 미만을 받았다. 공기업 월 평균소득(546만원)은 금융권 다음으로 높았다. 남성의 월평균 소득은 여성보다 약 1.7배 많았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임금근로일자리별 소득(보수) 분포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분석 대상은 2015년 기준 건강보험, 국민연금, 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연금 등에 가입돼 있는 임금근로자 약 1500만 명이다.

근로자 절반이 월 소득 250만원 미만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임금근로자 1500만 명은 월평균 329만원(세전)을 벌었다. 이들을 한 줄로 늘어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을 의미하는 중위소득은 241만원, 중위소득과 평균소득 간 격차는 8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산층’으로 분류하는 중위소득의 50% 이상~150% 미만 구간은 전체의 56.4%였다. 중위소득의 150% 이상은 30.2%, 50% 미만은 13.4%로 집계됐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50만원 이상~250만원 미만 구간에 속한 근로자가 2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85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19.4%, 250만원 이상~350만원 미만이 16.6%였다.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월평균 250만원 미만 일자리에 절반이 넘는 51.8%가 몰려 있었다. 월 150만원도 벌지 못하는 근로자도 23.4%였다.

연령별 평균 월급은 50대(386만원), 40대(383만원), 30대(319만원), 60세 이상(256만원), 29세 이하(215만원) 순이었다. 이는 근속기간이 길수록 평균 소득이 높은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년 이상 근속자의 월 소득은 678만원에 달했지만, 1년 미만은 213만원에 불과했다.

29세 이하 청년층은 상당수가 이미 은퇴한 60세 이상 노년층보다도 평균 월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60세) 이후에도 고액 급여를 받는 소수 기업 고위 임원 등이 노년층 평균 소득액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 월급, 대기업의 55%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는 여전했다. 남성과 여성의 평균소득은 각각 390만원, 236만원이었다. 임금 격차는 1.65배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 달에 650만원 이상 버는 남성은 전체의 12.3%에 달했지만 여성은 3.0%에 그쳤다. 반면 월 85만원 미만을 받는 남성은 2.4%에 불과했지만, 여성은 6.6%나 됐다.

부문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의 월평균 소득이 57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기업 비중이 높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이 54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의 월평균 소득은 173만원으로 금융 및 보험업의 30%에 그쳤다.

주로 공무원 일자리인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평균소득(427만원)과 중위소득(392만원) 간 격차가 가장 작았다. 금융 및 보험업은 평균소득은 높았지만 중위소득과의 격차가 139만원에 달했다.

직원 수가 많은 일자리일수록 평균소득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300인 이상 대기업 직원의 월평균 소득이 43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 312만원, 50인 미만 238만원이었다.

이번 통계에는 건강보험·연금 등에 가입되지 않은 일용직 근로자나 자영업자 등이 제외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9년까지 근로소득뿐 아니라 사업소득, 금융소득, 연금·퇴직소득 등 나머지 소득 자료를 추가해 정확한 소득통계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