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심옥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회장, 신정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심승일 전국협동조합연합회장협의회장, 김정태 메인비즈협회장.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2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심옥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회장, 신정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심승일 전국협동조합연합회장협의회장, 김정태 메인비즈협회장.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계가 청년 정규직 직원 10만 명 채용 운동에 나선다. 사업주와 근로자 간 성과 공유제를 도입하는 중소기업도 10만 개 이상 만들기로 했다. 중소기업계 전 업종을 아우르는 공동 채용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17 제주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인은 민간 기구인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를 출범시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규직 청년 채용 늘린다

중소기업 리더들, 청년 10만명 정규직 채용 나선다
중소기업 일자리위원회에는 중기중앙회 여성경제인협회 이노비즈협회 등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소속 13개 협회가 참여한다. 여기에 소속된 중소기업은 모두 13만 개에 달한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과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주요 사업 추진 방향은 중소기업 근로조건 및 체질 개선, 일자리 창출, 창업 지원, 정부의 각종 중기·노동정책에 대응, 중소기업에 대한 여론 개선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청년 정규직 10만 채용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체계적인 채용 과정도 지원한다. 중기단체협의회 우수 회원사 1000개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기업 정보를 공시하고 신규 인력 유입을 지원한다. 오는 10월 ‘청년채용박람회’도 열 예정이다. 10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3000명을 채용하는 것이 목표다.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성과공유 평가지표’를 도입하고 관련 결의대회를 오는 27일 열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소위 ‘좋은 중소기업’ 표준모델도 마련한다. 업종별 직원의 임금·복리후생 실태조사를 벌인 뒤 중소기업 근로조건의 표준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 준수, 임금체불 근절 등 고질적인 중소기업의 폐단도 더욱 적극적으로 없애나가기로 했다. 전국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600여 명은 이날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해 근로여건과 인식을 개선하고, 기업성과를 나눠 임금과 복지 향상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문을 채택, 발표했다.

◆中企 성장으로 양극화 해소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는 전국 업종·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700여 명이 참석했다. 22~24일 사흘간 제주에서 중소기업 현안을 논의한다. 이날 행사의 화두도 일자리였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경제(J노믹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 부위원장은 “저성장 기조 속에 성장 혜택이 가계로 환류되지 못하고 기업(특히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소득불균형, 양질의 일자리 감소 등이 심각하다”면서 “성장률을 1% 올리는 것보다 일자리와 경제성장의 동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막사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새 정부의 신념과 철학은 매우 확고하다”며 “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사상 최대의 청년실업, 상위 10%가 국민소득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득불균형,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심각한 양극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소기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성장이 곧 좋은 일자리와 근로자의 소득 증가를 가져오고 생산적 복지와 중산층 확대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박 회장은 또 “정부조직법과 (일자리 창출에 쓰일)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은 23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중소기업 현안 정책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서귀포=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