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발 '3차대전' 경고한 마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사진)이 인공지능(AI)발(發) 3차 세계대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다만 AI와의 싸움에서 최종 승자는 인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발달로 사람들이 30년 안에 하루 4시간, 주 4일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 회장은 20~2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게이트웨이 17’ 콘퍼런스에 참석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번의 기술혁명이 제1, 2차 세계대전을 초래했듯이 지금은 3차 기술혁명이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 회장은 각국 정부가 어려운 선택을 하지 않으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 근로자와 고용주가 앞으로는 점점 더 데이터로 취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면서 비롯된 갈등이 3차대전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 30년이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이를 피하려면 교육시스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그러나 AI와 인간의 대결에서 인간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AI는 인간과 겨룰 지혜와 경험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혜는 마음에서 나온다”며 “AI는 두뇌가 만든 것으로 기계가 지식을 배우게 할 수는 있어도 사람의 마음을 갖게 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AI가 이끄는 기술 고도화와 자동화로 인한 장점도 언급했다. 그는 “30년 안에 하루 4시간 일하고, 주 4회 출근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요즘 보통 사람들이 30곳 정도를 방문하면서 산다면 30년 뒤에는 300곳 이상을 찾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