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이 도비사의 반도체 사업부문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되면서 SK하이닉스는 물론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SK하이닉스의 낸드(NAND)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도시바의 생산시설 및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양사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NAND 시장의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반도체 벨류체인은 중장기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NAND 역량 강화로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며, 도시바 인수 후에도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 추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

SK하이닉스 및 도시바와 관련된 장비·소재 추천주로는 SK머티리얼즈 유니셈 피에스케이 테스 등을 꼽았다.

도시바 인수전이 장기화 될 경우에도 반도체 업황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도시바의 우선인수협상 대상자 결정에도 불구하고 매각 장기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간 법적 공방이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매각이 장기화 될 경우에도 도시바의 투자확대 지연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반도체 업황에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지난 21일 도시바는 이사회를 통해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한미일 컨소시엄에는 일본의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 미국의 투자펀드사인 베인캐피털 등이 포함됐다. 인수금액은 약 2조엔을 제시했다.

도시바는 이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말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