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다수가 주택을 공유하는 형태의 셰어하우스(Share House)가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건설사도 신규 분양 아파트에 셰어하우스 특화 설계를 도입하며 시장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18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1인 가구 수는 520만여 명으로 전체 가구 중 27%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에 220만 명 수준이던 1인 가구는 2010년 400만여 명으로 10년 새 두 배가량 늘었다. 보험연구원은 ‘우리나라 가구구조 변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204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가구의 36.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인 가구가 주거 시장의 주류로 등장하면서 혼밥(혼자서 밥먹기), 혼술(혼자서 술마시기) 등 1인 가구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주거 트렌드도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소형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 인기인 가운데 최근에는 셰어하우스가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 같은 집을 여러 명이 함께 빌려 모여 사는 주거 형태를 뜻한다. 각각의 침실은 개인 공간으로, 거실, 부엌, 욕실 등은 공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식이어서 보증금, 월세 부담이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설계 단계부터 셰어하우스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짓는 경우도 생겼다.

효성·진흥기업이 선보이는 ‘두정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설계도)’는 1인 가구가 많은 입지를 고려해 셰어하우스 특화 설계를 도입했다. 전용 59㎡A는 기본적으로 거실, 주방, 방 3개, 욕실 2개로 이뤄지지만 셰어하우스 타입을 선택하면 거실을 방으로 변경해 방이 총 4개가 된다. 전용 51A㎡도 셰어하우스 타입을 선택하면 방이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 최대 3~4명까지 임차인을 두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를 기준으로 천안유통단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및 일반 산업단지는 물론 상명대, 단국대, 백석대, 호서대 등 대학교가 차량 10분 거리에 있다”며 “산업단지 및 대학교는 1인 가구가 많은 특성이 있는 만큼 풍부한 배후수요를 누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셰어하우스는 집값 부담 대신 원룸 수준의 임대료로 높은 주거 여건을 누리고 싶은 임차인과 보증금보다는 월세를 원하는 임대인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구성”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