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 교통량 10%가량 분산 기대…비싼 통행요금에 이용 기피 우려도

서울에서 시원한 동해를 90분 만에 만날 수 있는 동서고속도로 개통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마다 피서철이면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는 강원지역 도로사정이 조금이나마 나아질지 주목된다.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이 많은 탓에 영동고속도로와 국도 44호·56호 등 도내 주요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동고속도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여주∼강릉 간 145㎞ 구간 재포장 등 전면 개량공사하고 있어 평일에도 답답한 흐름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동서고속도로가 이들 도로에 편중된 교통량을 분담으로 교통 지정체 해소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비싼 통행요금 등을 이유로 이용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영동고속도로에 편중됐던 교통량이 다소 분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 광주에서 강원 원주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해 11월 개통하면서 영동고속도로 전체 교통량의 30%가량이 분산됐고, 동서고속도로가 개통하면 10%가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인제 44번 국도와 미시령 동서관통 도로, 56번 국도 등 기존 도로가 우회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물류와 교통량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로공사 측은 교통량이 많은 주말은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토요일, 인천 방향은 일요일에 2개 차로 모두 차단을 해제하고 있고 휴가철인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다.

공사 기간이 넉넉하지 않지만, 이용객 교통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이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른 7월 1일 개장하지만, 동서고속도로가 하루 앞선 6월 30일 개통하면서 교통량 분산을 기대한다.

반면 동서고속도로 통행요금이 비싸게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경춘고속도로 교통체증만 더 심해져 실질적인 효과는 적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통행요금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거리를 기준으로 봤을 때 1만원∼1만3천원 가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민자구간이 포함된 경춘고속도로에서만 통행요금이 7천원 가까이 나와 부담이 적지 않다.

출장 업무가 잦은 회사원 김모(25·춘천) 씨는 "왕복하면 거의 3만원인데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상대로 통행요금이 책정된다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상습정체구간이 많은 경춘고속도로 교통체증만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 수도권에서 동해안까지 90분대 돌파도 차가 거의 없는 새벽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경춘고속도로나 46번 국도는 더 막힐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개량 공사 차질과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운전자들께서는 출발 전 교통정보 앱 등을 통해 교통 상황을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conan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