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사진= KBS 2TV)

'7일의 왕비' 서사가 탄탄할 수 있었던 것은 촘촘하게 채워진 스토리와 인물들 덕분이다.

지난달 31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연출 이정섭/제작 몬스터유니온)가 베일을 벗었다.

‘7일의 왕비’는 방송 첫 주 만에 ‘웰메이드 로맨스사극’이라는 호평을 싹쓸이하고 있다. 이 같은 호평의 중심에는 입체적 캐릭터, 각 캐릭터가 지닌 탄탄한 서사가 있다. 이쯤에서 ‘7일의 왕비’ 인물관계도를 살펴보자. 어떻게 이토록 매력적인 로맨스사극이 탄생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7일의 왕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물관계도 속에는 신채경, 이역, 이융을 중심으로 작품 속 여러 인물들의 지위와 관계, 상호적 감정 등이 촘촘하게 표현돼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신채경을 둘러싼 이역-이융 두 형제의 관계. 1, 2회 방송에서 그려졌듯 신채경과 이역은 서로 첫사랑이다. 다만 신채경은 이역에게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대군인 이역은 권세가 신수근(장현성 분)의 딸인 신채경을 통해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다는 ‘정략결혼’의 키워드가 더해져 있다.

열혈 시청자들은 이들을 두고 ‘역경커플’이라고 부르며 응원하고 있다. 반면 이융에게 신채경은 휴식처와도 같다. 매사에 예민한 이융이 순수한 채경과 있을 때 얼핏 보인 미소는 이 같은 이융의 느낌을 대변한다.

이복형제인 이역과 이융은 슬픈 대립을 하고 있다. 이는 “이역이 성장하면 왕위를 물려주라”는 선왕의 유지 때문이다. 이융은 자신이 가진 유일한 것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불안에 휩싸여 동생인 이역을 밀어내고자 한다. 그러나 차마 죽이지도 못한다. 이역은 세상이 뭐라 한들 형인 이융을 믿고 있다. 이들은 훗날 사랑과 권력을 두고 서로 칼을 겨누게 된다.

대립하는 형제인 만큼, 각각 이들을 지키는 세력도 존재한다. 이역의 곁에는 우렁각시로 불리는 벗들이 있다. 우정과 협력 관계로 맺어진 벗 서노(황찬성 분), 조광오-백석희 등이다. 또 이역에게 애정을 품고 있는 명혜(고보결 분), 이역을 훗날 왕좌에 올리는 반정파 박원종(박원상 분)도 있다.

어머니로서 이역을 지키고 의붓아들인 이융을 견제하는 자순대비(도지원 분)도 빼놓을 수 없다. 명혜 등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가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런가 하면 이융의 곁에는 오른팔인 신수근, 간신 임사홍(강신일 분), 그에게 애정을 쏟는 장녹수(손은서 분) 등이 서 있다. 채경의 아버지 신수근은 누구보다 이융을 지키고자 하는 충신. 그러나 임사홍은 선왕의 유지 때문에 고통스러운 이융을 자극하며 이역과의 관계를 틀어버리고 있다. 장녹수는 이융의 심신을 달래는 인물로, 그녀의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7일의 왕비’ 관계자는 “’7일의 왕비’는 역사적 인물들에 풍성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팩션 로맨스사극이다. 탄탄한 스토리, 촘촘한 전개를 완성하기 위해 각 인물들의 관계에도 섬세함을 더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극중 인물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어떻게 변화해갈지 지켜보는 것 또한 ‘7일의 왕비’ 중요한 시청포인트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KBS 2TV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왕후 신씨를 둘러싼, 중종과 연산군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스사극이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고승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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