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7일 전북서 첫 현장최고위…禹원내대표단, 목포신항 방문
국민의당 비대위도 전남 가뭄피해지로…"대책예산 추경에" 약속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에서 '적자(嫡子)경쟁'을 펼쳤던 호남지역을 시작으로 나란히 민생 행보에 돌입한다.

양당 모두 당의 뿌리이자 '텃밭'으로 여기는 곳인 데다 최근 심각한 가뭄 피해까지 발생해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오는 7일 전북도당에서 대선 이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가뭄 피해 대책 및 보상책 마련을 논의할 계획이다.

9일에는 광주·전남 지역을 찾는다.

이런 행보는 2일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 달 10일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민생대장정'의 일환이다.

'든든한 민주당, 국민 속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한 민주당의 1차 현장 행보는 총 40여 일간 전국 12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민주당이 호남을 첫 지방 방문지로 택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한 감사 인사의 의미도 담겼다.

추 대표는 민생대장정 첫날인 이날 인천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에 대한 국가책임제를 공약한 만큼 실제 상황을 점검하고자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세월호 수색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목포신항을 찾았다.

원내대표 선출 이후 두 번째 현장 행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을 잇달아 만나 "원내대표단을 새롭게 구성하고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이 집권여당으로서 첫 번째 임무라고 생각해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대선 패배 이후 우여곡절 끝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국민의당도 호남에서 첫 민생 챙기기에 들어갔다.

가뭄으로 갈라진 전남의 저수지와 농지를 둘러보고 지자체장들과 만나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이 흔들린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4·13 총선에서 호남의 28개 지역구 중 23석을 석권했지만 5·9 대선에서는 민주당에 참패했다.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지도부는 이날 전남 진도, 무안, 신안 등을 찾아 가뭄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열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농업용수 등 모든 대책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가뭄 피해 대책예산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유정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당은 쌀 우선지급금 제도를 개선하고 가뭄 문제 해결에 앞장서 타들어 가는 농심(農心)에 단비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