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포럼 2017] "AI라는 '낯선 지능'과 공존하려면 사고의 틀 깨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앞으로 10년, 과학기술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미국 미네르바 스쿨 '거꾸로 수업'
비판적 사고·창의적 해법 길러
AI시대 대비 SW교육 강화해야
미국 미네르바 스쿨 '거꾸로 수업'
비판적 사고·창의적 해법 길러
AI시대 대비 SW교육 강화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직무 역량으로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입 과학기술 인력의 지식, 능력, 창의성 수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국내 기업연구소에 입사한 과학기술 인력의 창의성 수준은 53.5점(100점 만점), 문제해결 능력은 55.2점에 불과했습니다.”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정책기획본부장은 1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7’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 교육 혁신이 더 이상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며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과 실제 인적 자원의 역량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혁신 창의적 인재 키워야
손 본부장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 일자리 지형 변화와 대응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교육의 근본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에서 2014년 설립된 ‘미네르바 스쿨’과 같은 온라인 토론·실무형 교육이 우리에게도 요구된다”며 “미네르바 스쿨은 이른바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이라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문제해결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거꾸로 수업은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 견해가 다른 상대를 설득하는 법 등을 가르친다. 세미나 방식으로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실천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 본부장은 “소프트웨어(SW)와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대비하자”
이영 테르텐 대표는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스마트 팩토리’ 사례를 소개했다. 아디다스는 2015년 말 독일 안스바흐에 소비자 맞춤형 운동화를 제작하는 스마트 공장을 세웠다. 이곳은 100% 로봇 자동화 공정을 갖춰 상주 인력이 10여 명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생산한다. 보통 신발공장이라면 600여 명이 매달려야 하는 일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는 유행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디자이너가 그린 운동화가 실제 제작돼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통상 1년6개월이 걸리지만 이 기간을 열흘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사회선 지적 유연성 필요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과 같은 ‘낯선 지능’과 함께 살아갈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인간 중심의 과학기술 연구가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낯선 지능과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과거에 집착하는 기존 사회의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이 사회 위험에 대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 같은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암묵적 가정이 아니라 명시적 질문에 따른 시스템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근본 시스템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재난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정책기획본부장은 1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7’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과 교육 혁신이 더 이상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며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준과 실제 인적 자원의 역량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혁신 창의적 인재 키워야
손 본부장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 일자리 지형 변화와 대응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교육의 근본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에서 2014년 설립된 ‘미네르바 스쿨’과 같은 온라인 토론·실무형 교육이 우리에게도 요구된다”며 “미네르바 스쿨은 이른바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이라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문제해결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거꾸로 수업은 비판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 견해가 다른 상대를 설득하는 법 등을 가르친다. 세미나 방식으로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실천적 지식을 가르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손 본부장은 “소프트웨어(SW)와 정보통신기술(ICT)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대비하자”
이영 테르텐 대표는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스마트 팩토리’ 사례를 소개했다. 아디다스는 2015년 말 독일 안스바흐에 소비자 맞춤형 운동화를 제작하는 스마트 공장을 세웠다. 이곳은 100% 로봇 자동화 공정을 갖춰 상주 인력이 10여 명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생산한다. 보통 신발공장이라면 600여 명이 매달려야 하는 일이다.
이 대표는 “스마트 팩토리는 유행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디자이너가 그린 운동화가 실제 제작돼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통상 1년6개월이 걸리지만 이 기간을 열흘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사회선 지적 유연성 필요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과 같은 ‘낯선 지능’과 함께 살아갈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인간 중심의 과학기술 연구가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낯선 지능과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과거에 집착하는 기존 사회의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이 사회 위험에 대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세월호 같은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암묵적 가정이 아니라 명시적 질문에 따른 시스템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근본 시스템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재난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