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가 동반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 분위기에서 국내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원(7.32%) 오른 5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건설(7.26%) 동부건설(6.37%) GS건설(5.69%) 대림산업(5.18%) 등 주요 건설주도 일제히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건설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인도분은 이달 들어 12%가량 올라 현재 배럴당 52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에서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중동지역 국영석유회사(NOC)의 해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평년보다 빠른 라마단(5월27일~6월25일) 영향으로 올 2분기 말부터 플랜트 수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개방정책을 추진하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란 대선에서 승리한 것도 건설주에 호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이란 플랜트 시장은 작년에 비해 167% 성장한 337억달러(약 37조7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연초 현지 정치적인 이유로 정체됐던 대림산업의 22억달러 규모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SOC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 정부는 서울, 인천, 세종시 등 전국 18곳에 SOC 투자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이 같은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개통하는 GTX A노선(킨텍스~삼성) 등 민간 SOC사업이 줄줄이 진행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