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방아쇠만 당기면 된다"…6월 기준금리 인상 '준비 끝'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국채 등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연내 줄이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한다.

Fed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현재 경로를 유지한다면 ‘곧(soon)’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음 FOMC 회의는 6월13~14일 열린다.

FOMC 위원들은 1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0.7%로 기대를 밑돌면서 부진했지만 이는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3월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에 못 미쳤으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했다. 절반이 넘는 7명의 위원은 미 경제가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을 보장할 정도로 충분히 강력하다고 입을 모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Fed가 금리 인상 방아쇠를 당길 시점이 다가왔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3월 회의 때와 비교해 경기전망에서 달라진 점이 없다며 또 한 번의 금리 인상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전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회의록에서 ‘곧’은 다음 번 회의를 뜻한다”며 “1월 회의록에서도 ‘곧’이라는 표현이 나왔고, FOMC가 곧바로 3월에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금리 인상 시점을 판단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6월 금리인상 확률을 전날 78%에서 83%로 상향 조정했다. 한 달 전에는 63%였다. 월가 채권 트레이더들도 대부분 FOMC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예상폭 0.25%포인트를 채권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0.75~1.00%다.

Fed는 또 연내 ‘양적 축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적 축소는 Fed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중에 돈을 대거 풀면서 매입(양적 완화)해온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량을 줄이는 것으로 사실상 긴축을 뜻한다. Fed는 2014년부터 양적 완화를 중단했지만 만기가 돌아온 채권을 팔지 않고 다시 사들이는 재투자를 통해 유동성 규모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FOMC 위원들은 3월에 이어 5월 회의에서도 보유채권의 축소 시기와 방법을 논의했다. 하반기에는 축소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닛 옐런 Fed 의장 역시 2월 회의에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고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자산 축소를 원한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