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 참가국들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을 규탄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에서 열린 군축회의 제2차 회기 첫 회의에서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약 30개국은 14일 오전 북한이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군축회의에서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상임이사국 전체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은 것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수위가 한계치까지 올라갔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는 북한 미사일이 극동 지역에서 관련국의 인내를 시험하는 사안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 정부도 북한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재차 강조하고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며 규탄했다.

앞서 안보리는 15일 성명에서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매우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북한은 구체적인 행동으로 비핵화 노력을 보여야 하고 더는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제법에서 보장하는 자위권 행사라며 미국이 적대적 행위를 이어가면 계속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