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안보리 성명 전면 배격…자주권 침해·내정간섭"

북한 외무성은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화성-12' 발사에 대응해 발표한 규탄 성명을 비난하며 미국에 '보복수단'을 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 문답에서 "우리는 미국이 우리를 반대하여 군사적 도발을 선택한다면 기꺼이 상대해줄 준비가 되어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세계에서 가장 완성된 무기체계가 결코 미국의 영원한 독점물로 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도 상응한 보복수단을 쓸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그 기회에 조선의 탄도 로켓들이 미국에 실제로 위협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 하는 것을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미 본토와 태평양작전지대가 우리의 타격권 안에 들어있고 보복타격의 온갖 강력한 수단이 우리 수중에 있다는 현실을 외면해서도, 오판해서도 안 된다"며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건드린다면 사상 최대의 재앙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선택을 할 때까지 고도로 정밀화, 다종화된 핵무기들과 핵타격 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나갈 것이며 필요한 시험 준비를 더욱 다그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언급한 핵타격 수단과 관련한 '필요한 시험 준비'는 추가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 준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유엔 안보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채택한 언론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 데 대해 "유엔 안보리 공보문을 단호히 전면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위권은 자주권의 첫째가는 징표"라며 "이에 대해 시비하는 것이야말로 자주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며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또 "그 누가 인정하든 말든 우리는 명실상부한 핵강국이며 우리는 상상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비상히 강화·발전된 핵 억제력으로 핵 공갈을 일삼는 자들을 단호히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14일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