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중심으로 文 압도적 1위…득표율 60% 육박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세종특별자치시 유권자의 표심은 대통령으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쏠렸다.

세종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선거인 수는 적은 편이지만,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무원 가족이나 젊은 세대가 빠르게 유입하고 있어 투표율과 지지 성향이 정가의 관심을 받는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세종시에서 51.1%의 득표율을 보였다.

총투표수 15만2천801표 중 7만7천767표를 얻었다.

절반 넘는 시민이 '기호 1번'을 선택한 것으로, 공무원 가족이 밀집한 세종시 신도시만 놓고 보면 경향성은 더 두드러진다.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한 세종시 신도시는 전체 16개 읍·면·동 중 6곳으로 나뉜다.

한솔·도담·아름·종촌·고운·보람동 등이 바로 신도시에 속한다.

문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총 7만7천563표 중 57.5%인 4만4천631표를 얻었다.

6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득표율이다.

이는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필두로 한 문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 신도시 주민에게 큰 기대감을 심어줬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 국회 분원 설치 추진 등 주요 대선 후보의 정책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에서 실천력을 담보한 문 대통령에게 자연스럽게 표심이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세종시에 입주한 중앙부처의 한 관계자는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해당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느낄 것"이라며 "세종시 공약을 지킬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고민한 결과가 투표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연령 36.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성향도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도시 주민 평균연령은 31.4세다.

이번 대선에서 20대, 30대, 40대는 문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이런 특색은 세종시 안에서도 발견된다.

상대적으로 노년층 인구가 많은 연동·전동·소정면에서는 신도시와 대조적으로 홍준표 후보가 문 대통령보다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완승했다.

문 대통령의 대전 득표율은 42.9%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23.2%)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0.3%) 득표율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문 대통령의 지역별 득표율을 보면 대학생을 중심으로 젊은층이 많은 유성구가 47.5%로, 원도심으로 노년 인구가 많은 중구(39.6%)를 크게 웃돌았다.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wald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