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가 종반을 향해 가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항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지난 주말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일 전국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벌인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38.6%로 1위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22.6%로 2위를 유지했지만 홍 후보(18.3%)와의 격차가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9.0%,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3.7%였다.
[대선 D-6] 안철수·홍준표, 치열한 2위 다툼…일부 조사에선 '실버크로스'
지난달 18~19일 조사에 비해 문 후보 지지율은 변화가 없는 반면 안 후보는 11.8%포인트 하락했고, 홍 후보는 8.8%포인트 상승했다.

중앙일보 중앙일보조사연구팀의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문 후보는 39.3%로 지난달 23~24일 조사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했지만 ‘독주’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7.6%포인트 급락한 21.8%, 홍 후보가 4.8%포인트 상승한 16.5%로 뒤를 이었다. 심 후보는 9.2%, 유 후보는 4.9%였다.

4월30일~5월1일 한국갤럽(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 조사에서도 문 후보(37.7%)는 안 후보(19.1%)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고, 홍 후보(14.9%)는 안 후보에 바짝 다가섰다. 알앤써치(데일리안 의뢰) 여론조사에서는 2~3위 순서가 바뀌었다. 4월30일~5월1일 알앤써치가 벌인 조사에서 문 후보(41.8%)에 이어 홍 후보(21.2%)가 안 후보(19.4%)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홍 후보가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내며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실버 크로스(2, 3위 간 지지율 교차)’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3일부터 투표 종료 때까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대선 판도가 부동층 향배에 달린 것으로 분석했다. 중앙일보조사연구팀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했다’는 응답은 73.9%,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4.8%에 달했다. 특히 19세를 포함한 20대에서 부동층 비율은 38.9%로 네 명 중 한 명꼴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37.3%) 지역의 부동층 비중이 높다. 이들의 표심에 따라 안 후보와 홍 후보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